벨 여자축구 감독 마침내 데뷔전…끊임없는 지시로 선수들과 소통
스포츠/레저 2019/12/10 18:3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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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부산 서구 구덕공설운동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 동아시안컵(EAFF E-1) 챔피언십 대회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콜린 벨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19.12.1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부산=뉴스1) 정재민 기자 = "업(UP)! 백(BACK)! 고(GO)!."

한국 여자축구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 콜린 벨 감독이 데뷔전을 치렀다. '신뢰와 소통'을 키워드로 꼽은 벨 감독은 선수들과 경기 내내 끊임없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팀을 지휘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4시15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에서 중국과 0-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벨 감독의 데뷔전으로 기대를 모았다. 영국 출신의 벨 감독은 지난 10월 여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한국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외국인이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어를 최대한 빨리 배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매일 새 단어나 문장을 배우려고 노력 중"이라며 "선수들과의 의사소통은 매우 중요하고 아울러 내가 일하는 나라에 대한 존중을 보이는 일이기도 하다. 아마 1년 뒤면 의사소통할 정도가 되리라 본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벨 감독은 경기 내내 앉지 않았다. 라인을 빠르게 올리고 내리라고 쉴새없이 지시했다. 아울러 선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위치를 조정했다. 특히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주장 김혜리와는 수시로 대화했다. 아직 부족한 한국어지만 몸짓을 통해 선수들에게 계속 지시를 내렸다.

특히 수비라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리킥 상황에는 그라운드에 들어가 심서연에게 일대일 속성 과외를 펼치기도 했다.

벨 감독은 FIFA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축구 철학에 대해 "우선 수비가 안정돼야 한다. 공격적인 축구를 원하지만 수비가 뒷받침되지 않고는 할 수 없다"며 "볼을 지키고 더 오랜 시간 볼을 소유해야 하고, 두세 번의 패스로 슈팅을 할 수 있는 영리함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반칙으로 경기가 끊길 때면 벨 감독은 통역을 통해 지시를 내리는 모습도 선보였다. 코너킥 상황에서는 페널티 박스에 들어갈 선수 숫자까지 주문하며 세심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진영을 바꾼 후반에는 공격에 집중했다. 윙어 손화연에게 측면에서의 움직임을 직접 몸짓으로 지시했고 후반 24분 손화연이 경고를 받은 장면에서는 심판에게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비록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벨 감독의 축구 색깔은 명확했다. 빠른 전방 압박과 함께 수비를 굳건히 하는 축구였다.

벨 감독의 여자 대표팀은 오는 15일 오후 4시15분 부산아시아드 경기장에서 대만과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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