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2’, “대사가 살아있다” 명품 대사 넷
연예 2019/12/02 10:4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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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 뉴스] JTBC 월화드라마 ‘보좌관: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시즌2’(이하 보좌관2)는 상황과 인물을 날카롭게 관통하는 대사의 힘이 극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인물들이 대립하는 상황 속에서 정치인 특유의 화법을 살린 탁월한 비유가 더욱 교묘하고 예리하게 상대의 폐부를 찌르며 맛깔나게 극을 살리는 바. “대사 맛이 살아있다”고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대결의 재미를 높이는 명품 대사들을 꼽아봤다.

1. “꽃은 피기 어려워도 지는 건 한 순간이야.”

법무부 장관에 올랐던 그 때처럼 이번에도 장태준(이정재)의 도움으로 청와대에 입성하려 했던 송희섭(김갑수). 그러나 독니를 드러낸 장태준은 그의 뒤에서 날카로운 칼을 들이밀고 있었다. 이 사실을 눈치 챈 송희섭은 “이 자리가 어떤 자린지 잊은 건 아니지? 꽃은 피기 어려워도 지는 건 한 순간이야”라고 소리쳤다. 어렵게 가슴팍에 피워낸 무궁화 금배지를 법무부장관인 자신의 권력으로 한 순간에 나가떨어지게 만들 수도 있다는 협박이었다. 지난 시즌 이성민(정진영) 의원의 빈소 앞에서도 같은 얘기를 뻔뻔하게 했던 송희섭. “초상집 개를 거둬줬더니 주인을 물었다”며 분노한 그가 앞으로 장태준을 철저하게 짓밟을 것임을 예고하는 한 마디였다.

2. “삭힌 젓갈처럼 지내세요. 씹어 먹히고 싶지 않으면.”

장태준과 손잡고 국정조사안을 통과시킨 조갑영(김홍파)은 송희섭이 그의 공천권 비리 사실을 터트리며 검찰조사를 받게 됐다. 이후 그와 식사자리를 마련한 송희섭은 적당히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면서 “조용히 계시면 따뜻한 봉놋방 하나 마련해 놓겠습니다”라고 은근하게 그를 압박했다. 이에 분노하는 조갑영에게 특유의 비릿한 미소와 함께 전어를 들어올리며 말했다. “요 전어들이 원래는 가시가 많아 삭혀서 젓갈로 먹었다고 합니다. 근데 저는 이 전어를 뼈째 통째로 먹는게 좋더라고요.” 그리고는 우적우적 전어를 씹으며 “삭힌 젓갈처럼 지내세요. 씹어 먹히고 싶지 않으면”이라고 서늘하게 겁박했다. 탁월한 비유와 김갑수의 소름돋는 연기가 어우러지며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3. “소를 잡을 수 없다면 소에게 여물을 준 놈들을 잡아야죠.”

이렇게 공천권 비리로 송희섭에게 단단히 목줄을 잡히고 모욕까지 당한 조갑영. 장태준과 만나 “4선에 법무부장관까지 하면서 그 많은 여물을 먹은 소가 똥은 어디다 눴을까”라며 송희섭을 칠 칼을 찾지 못해 답답해했다. 이에 장태준은 “소를 잡을 수 없다면 소에게 여물을 준 놈들을 잡아야죠”라는 전략을 제시했다. 철두철미한 성격의 송희섭이기에 여기까지 올라오면서 확실하게 뒤처리를 했을 터. 이에 그에게 자금을 대준 인물들에게서 단서를 찾자는 전략이었다. 시골에서 소장사를 하다 법무부장관까지 올라온 송희섭을 ‘소’에 비유하며 장태준이 어떤 돌파구를 찾아내었을지 더욱 흥미를 돋운 대사였다.

4. “상한 음식을 함부로 먹으면 되나요. 조심해야죠.”

송희섭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장태준을 수사하라고 서울중앙지검장 최경철(정만식)을 찾아갔다. 그러나 정황만으로 현직 의원을 조사할 수 없다고 그의 지시를 거절한 최경철. 이에 송희섭은 “밥을 떠 먹여줬으면 꼭꼭 씹어서 잘 삼켜. 도로 뱉지 말고”라면서 잘못하다간 지검장 자리도 뱉어야 한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여기에 겁먹을 최경철이 아니었다. “상한 음식을 함부로 먹으면 되나요. 탈나게. 조심해야죠”라고 받아치면서 오히려 송희섭을 당황하게 한 것. 위계관계가 확실한 법조계에서 권력으로 누구든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다고 생각한 송희섭에게 통쾌한 일격을 날리며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린 순간이었다.

‘보좌관2’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 JTBC 방송.
( 사진 = ‘보좌관2’ 방송 화면 캡처 )
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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