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만남이나 처음 같은 맞대결…브라질, 제대로 나온다
스포츠/레저 2019/11/17 07: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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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 등이 16일(현지시간) 오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셰이크 자예드 크리켓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9일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갖는다.2019.11.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아부다비(UAE)=뉴스1) 임성일 기자 = 이제 한국 축구의 위상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으니 '넘볼 수 없는 벽'까지야 아니겠으나, 그래도 브라질 축구대표팀은 우리와 수준 차이가 있는 게 사실이다. 브라질은 월드컵 통산 최다 우승(5회)에 빛나며 남미 대륙 축구 선수권인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9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전통의 축구 강호라는 의미다. 지금도 잘한다.

브라질은 10월 발표 기준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3위에 올라 있다. 1위 벨기에의 포인트가 1755점이고 2위 프랑스가 1726점 그리고 브라질이 1715점이다. 4위 잉글랜드는 1651점으로 뚝 떨어지니 한동안 세계 3강 안에 포함되는 전력이다. 이런 브라질과 한국이 제3국에서 격돌한다. 흔치 않은 기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19일 저녁 10시30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모하메드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갖는다. 브라질과의 통 6번째 대결이지만, 처음 같은 만남이다.

한국은 지금껏 브라질과 5번 싸워 1승4패로 밀리고 있다. 전적이 중요한 게 아니다. 그 5번의 대결이 펼쳐진 장소가 모두 한국이었다. 첫 만남이었던 지난 1995년 수원에서의 경기를 시작으로 1997년과 1999년은 잠실에서, 2002년과 2013년은 상암(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겨뤘다.

경기 장소가 모두 한국이었다는 것은 곧 대한축구협회가 '초청'한 친선경기였다는 의미다. 사실 브라질급 정도의 톱클래스 국가와 한국이 대결을 펼칠 수 있는 기회는 월드컵 등 국제 대회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평가전 잡기도 힘들다. 강팀 입장에서는 한국 정도와의 팀과 대결하는 게 큰 메리트가 아니다.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아시아 국가와 묶였을 때, 그에 대한 모의고사 차원이 아니라면 자신들이 먼저 원하는 경우가 드물다. 한국이 초청한다고 해도 베스트 멤버가 아닐 경우가 있고 부상 우려 등을 이유로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 그러나 이번은 상황이 다르다.

브라질 축구협회 쪽에서 먼저 제안한 것을 KFA가 수락해 성사된 경기다. 16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르헨티나와 일전을 펼치는 스케줄이 미리 잡혀 있던 브라질은 이후 인근 지역에 있는 팀과 또 한 차례의 평가전을 추진했는데 한국을 1순위로 높고 협상을 진행했다. 홈 팀 개념은 브라질이고 한국이 초청된 케이스. 대한축구협회는 초청비 대신 이번 경기의 중계권을 받았다.

여러모로 브라질이 '대충' 뛸 수 없는 배경이 마련됐다. 언급한 아르헨티나와의 경기(0-1 패)가 먼저 있었기에 정예멤버로 팀을 꾸렸다. 부상을 당한 네이마르가 빠졌으나 피르미누, 제수스, 쿠티뉴, 카세미루 등 스타들이 즐비하다. 게다 자신들이 먼저 손 내민 경기였으니 알찬 시간으로 활용해야한다. 무엇보다, 지금 브라질은 꼭 이겨야한다.

지난 여름 자국에서 열린 2019 코파 아메리카(남미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은, 이후 평가전에서 계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6일 콜롬비아에 2-2로 비긴 브라질은 9월10일에는 페루에 0-1로 패했다. 10월 싱가포르에서 펼쳐진 세네갈,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은 모두 1-1로 마무리됐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와의 대결도 0-1로 무릎을 꿇었다. 5경기 3무2패다.

아무리 코파아메리카라는 큰 대회 이후 팀을 재정비하는 기간이라고는 하지만 이 정도로 승리가 없으면 브라질 여론이 좋을 리 만무하다.

대표팀 관계자는 "사실 브라질 정도 수준의 강팀들은 평가전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큰 그림으로 평가전을 진행하다 팀을 완성, 대회에서 최고의 전력을 가동하도록 스케줄을 짠다"면서도 "그래도 5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는 것은 좋을 게 없다. 브라질 감독도 쫓길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무승 고리를 끊어야하는 지점에서 마주하는 상대가 대한민국이다. 브라질도 절실하게 나올 공산이 크다.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기회다. 기왕 경험하는 것, 제대로 붙는 게 낫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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