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에르도안은 내 오랜 친구"…美·터키 관계 개선?(종합)
월드/국제 2019/11/14 09:43 입력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터키군의 시리아 북동부 침공 사태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이번 정상회담은 쿠르드족 문제를 둘러싸고 껄끄러운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향해 "나의 오랜 친구"라고 말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모습이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을 마친 뒤에는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우린 오랫동안 친구 사이였다"며 "서로의 나라 사정을 이해한다"며 환영 인사를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공동기자회견에선 "나는 에르도안의 열렬한 팬"이라며 "환상적이고 생산적인 만남을 가졌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터키가 도입한 러시아제 방공시스템 S-400 문제를 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터키가 미국의 F-35 전투기와 러시아의 S-400을 동시에 운용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가 S-400 같은 정교한 러시아 군사 장비를 보유한 것은 우리에게 매우 심각한 도전을 만들고 있다. 우리는 계속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무장관과 외교장관, 그리고 각 국가의 안보보좌관에게 즉각 S-400 문제를 해결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에 양국이 대화를 통해 S-400과 F-35 전투기를 둘러싼 논쟁을 극복하길 바란다면서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 하원이 최근 1차 세계대전 당시 '아르메니아인 종족학살' 사건을 공식 인정하는 결의안을 의결한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과 터키 양국 관계가 90년 넘게 이어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연간 1000억달러 이상 무역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터키의 관계는 지난달 9일 터키군이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족 민병대를 몰아내는 군사 작전을 감행하면서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에 대한 대규모 경제제재를 예고하는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바보같이 굴지 말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편지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린 일화가 있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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