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대법원 "아요디아 사원 부지는 힌두교 소유"
월드/국제 2019/11/09 18:01 입력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인도 대법원이 9일(현지시간) 북부 아요디아에서 사원 부지를 놓고 일어난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분쟁에서 해당 성지는 힌두교에 돌아가야 한다고 판결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수십년동안 힌두교와 이슬람교 사이에서 격렬하게 다퉈온 이 갈등은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州)에 있는 토지 소유권을 쟁점으로 한다.

많은 힌두교도들은 이 장소가 그들이 가장 숭배하는 신인 라마의 탄생지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이슬람교 침략자들이 16세기 초 힌두교 사원을 파괴하고 그 자리에 모스크를 세웠으며, 다시 부지를 힌두교에 되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이슬람교도들은 그들이 이곳에서 대대로 예배를 봐왔다고 말한다.

양측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지난 1992년에는 과격 힌두교도들이 바브리 모스크를 파괴, 약 2000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유혈 충돌이 발생했다. 그리고 두 종교단체는 수십 년이 넘도록 누가 이 부지를 소유해야 하는지를 두고 법정 싸움을 벌여 왔다.

인도 고등법원은 2010년 해당 부지를 힌두교 관련 단체들과 무슬림 단체가 2대 1로 분할해 가지라고 판결했다. 종교 단체들은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대법원은 이날 만장일치로 낸 판결에서 인도 고고학연구소(ACI)가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무너진 바브리 모스크 구조물 아래 "이슬람이 아닌" 건물 잔해가 있다는 증거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시된 모든 증거를 고려할 때, 분쟁이 되는 땅은 라마 사원을 짓기 위해 힌두교한테 돌아가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신 무슬림에는 모스크를 건설하기 위한 다른 부지가 주어질 것이며, 바브리 모스크를 파괴했던 일은 법치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인도에서는 두 종교단체 간 충돌 등 유혈 사태가 우려됐었다. 이에 인도 당국은 수백명을 앞서 구금하고 경찰 수천명을 배치하는 등 폭력 사태를 대비했다. 상점과 대학들도 문을 닫았다.

BBC특파원들은 판결 결과에 축하하지 말라는 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판결 뒤 밖에서는 환호하는 힌두교도들의 구호가 들렸다고 전했다.

한 힌두교 단체 변호인은 "매우 균형 잡힌 판단이다. 인도 사람들의 승리"라고 말했다. 반면 이슬람 측 관계자는 판결에 만족하지 못했으며, 전체 판결문을 읽어본 다음 이의를 제기할지 결정하겠다고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판결을 그 어느 쪽의 승리나 패배로 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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