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가 '독극물 죽' 먹여 5세아 코마 상태
월드/국제 2019/10/23 11:2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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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유치원 - 웨이보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의 한 유치원에서 유치원 교사가 독극물을 탄 죽을 먹고 유치원생 1명이 코마(혼수상태)에 빠졌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그런데 코마상태에 빠진 5세 아이를 두고 경찰과 부모가 맞서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경찰은 아이가 독살됐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부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데 비해 부모는 코마상태에 빠졌지만 아직 살아 있는 상황에서 아이를 부검할 수는 없다고 맞서고 있는 것.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 3월 27일 중국 허난성 쟈오쭈어시의 한 유치원에서 유치원 보육 교사인 왕모씨가 어린이에게 먹이는 죽에 독극물을 탔다.

죽을 먹은 아이들이 토하거나 기절하자 유치원 원장은 급히 아이들을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모두 23명이 병원으로 후송됐고, 전원 위세척을 받았다. 위세척을 했으나 이 중 한 명이 코마 상태에 빠진 것.

경찰 수사 결과, 왕씨는 죽에 아질산나트륨을 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질산나트륨은 육가공품 첨가제 등으로 쓰이는 물질로, 소량을 먹으면 상관없지만 많이 먹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로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씨는 자신과 갈등을 겪었던 동료 교사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원생들이 집단으로 식중독에 걸릴 경우, 동료 교사가 난처한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은 유치원에 등록된 원생 총 50명 중 한 교사가 제공한 죽을 먹은 원생만 식중독에 걸린 것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의 추궁 끝에 밝혀졌다.

이 사건이 재조명된 것은 아이 부모가 웨이보(중국의 트위터)에 "경찰이 부검을 해야 한다"며 "아이에게 부착된 생명유지 장치를 떼어내자고 강요하고 있다"고 폭로했기 때문. 부모는 "코마 상태에 빠졌지만 아직까지 살아 있는 아이를 어떻게 부검할 수 있느냐"며 불만을 표출했다.

부모는 또 유치원은 물론 교육당국도 처벌해 줄 것을 요구했다.

경찰 조사 결과, 문제의 유치원은 20년간 무허가 상태로 운영이 되고 있었고, 감독 당국은 이를 묵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유치원과 교육당국 모두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SCMP는 전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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