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집창촌 모두 역사속으로?…마지막 남은 '완월동' 사라지나
전국 2019/10/22 08: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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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적발된 성매매업소 현장. (부산 남부경찰서 제공)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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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속칭 '609' 집창촌.© News1 DB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부산의 마지막 성매매 집창촌인 속칭 '완월동'이 사라지느냐를 두고 지역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부산 지역에는 서구 완월동을 비롯해 해운대 '609'와 범전동 '300번지'라 불리는 3곳의 대표적 집창촌이 수십년간 영업을 해왔다.

하지만 2004년 성매매특별법 제정으로 단속이 강화되고, 지역개발 등의 여파로 쇠락하기 시작해 완월동을 제외하곤 모두 문을 닫았다.

◇부산의 마지막 집창촌 '완월동'

최근 부산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집창촌인 완월동을 '도시재생지역'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주목된다.

부산 서구는 완월동 일대를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부산시에 요청했다고 21일 밝혔다.

서구 충무동 일대에 위치한 완월동은 일제강점기 부평동에 자리잡고 있던 성매매 업소들이 1902년께 충무동 인근으로 옮겨오면서 형성됐다.

1970년대에는 충무동 여성 인구 중 30%인 2000여명이 완월동 성매매 업소에서 일할 만큼 성황을 이뤘다.

완월동 업주 모임에 따르면 최근까지도 업소 30여곳에 150여명의 여성이 성매매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완월동상인회가 이 일대를 도시재생지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완월동 폐쇄에 뜻을 모으기로 하면서 도시재생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부산지역 여성단체 등도 완월동을 여성인권 기억공간으로 변모시키고 공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과 '부산 완월동 폐쇄 및 공익개발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는 부산시청에서 "부산 완월동 성매매 집결지의 변화와 지역사회의 미래"라는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아직 해결과제는 남아 있다. 완월동상인회와 종사자들이 생존권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1일 서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완월동 일대 개발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단속만 강화해서는 안 된다"면서 "사업이 추진될 때까지 대부분이 생계형인 성매매 여성들이 먹고살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서구 관계자는 "도시재생사업 계획에는 완월동만 뿐만아니라 이 일대 전체가 포함돼 있다"며 "애당초 완월동만을 정비하기 위한 사업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서구가 부산시에 신청한 도시재생사업 선정 결과는 2020년 2월쯤 나올 예정이다.


◇해운대 '609'에 생활형숙박시설 들어선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50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성매매 집창촌인 속칭 '609'는 올해 초 완전히 문을 닫았다.

'609'라는 명칭은 한국전쟁 이후 1971년까지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자리잡은 미군부대 명칭인 '609'를 따 온 것이다.

그동안 이 일대는 공공기관과 민간에서 호텔과 공원 등으로 개발을 추진했으나 부지매입과 비용 등의 문제로 번번히 좌절됐다.

하지만 2017년부터 '609' 일대에 개발사업을 추진해온 A건축시행사가 지난 3월15일 해운대구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으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A사는 향후 이 일대 철거작업을 벌인 후 지하 5층, 지상 38층 규모의 생활형숙박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건축허가 이후 아직까지 시설물 철거 등의 신청이 들어오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사업계획서대로 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역사속으로 사라진 부산의 집창촌

한국전쟁 이후 하야리아부대(미군) 기지촌으로 생겨난 부산진구 범전동 300번지 일대는 한때 200여곳이 넘을 정도로 규모가 큰 집창촌이었다.

완월동과 609와 더불어 부산의 3대 집창촌으로 꼽히던 이곳은 2004년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단속이 강화되며 하나둘 문을 닫았고, 현재 재개발 끝에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19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생겨나 한때 퇴폐업소만 200곳이 넘을 정도로 번성했던 사상구 감전동 '뽀뿌라마치'는 현재 주택가로 변모했다. 최근에는 도시재생 사업을 통한 환경 개선으로 옛 모습도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

현재 인천과 대구 등 타 지자체는 별도의 '성매매 종사자 지원 조례'를 만들어 성매매 업소를 그만둔 여성에게 긴급 생계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성매매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탈 성매매 확약서'와 '자활계획서'를 제출받고 이를 어길 경우 지원금을 회수한다.

부산에도 완월동이 사라질 조짐을 보이면서 이 같은 내용의 조례가 만들어질 지 주목되고 있다.


s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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