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20초' 文대통령, 日대사와 최장 대화…환영사론 "자유무역" 일침
정치 2019/10/18 21:2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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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연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에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 2019.10.1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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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연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에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나가미네 대사 부인은 기모노를 입고 리셉션에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 2019.10.1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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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연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에서 주한외교단장인 모하메드 살림 알-하르씨 주한 오만대사가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0.18/뉴스1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연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에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와 짧지만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후 리셉션 환영사를 통해서는 '공정·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지난 7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 '부당하다'는 메시지를 거듭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이날 리셉션에는 111개국 대사 및 17개 국제기구 대표 등 202명이 참석했다. 4강(미·중·일·러) 대사들도 모두 자리했다. 대통령이 주한외교단을 초청한 행사는 노무현·이명박 정부 때 각각 세 차례 있었고 박근혜 정부 때 한 차례 있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주한외교단 전체를 초청한 행사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3시께부터 5시쯤까지 총 2시간여 동안 주한외교단 전체와 일일이 악수하면서 '악수 퍼레이드'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부인(리산)과 함께 자리한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와 인사를 하면서 1분 가량 짧은 대화를 나눴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는 50초 가량 대화했다. 해리스 대사는 김 여사와는 1분여간 담소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모든 참석자들과 짧게는 10초, 길게는 2분 가량 악수를 하고 대화했다.

이중에서도 가장 주목된 만남은 문 대통령 내외와 나가미네 대사 내외 간 만남이었다.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 후 한일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된 상황 속 이낙연 국무총리는 오는 22일 일왕 즉위식 참석을 계기로 방일해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나가미네 대사는 기모노 차림을 한 부인과 함께 리셉션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나가미네 대사 내외를 반갑게 마주했다. 문 대통령은 나가미네 대사와 2분20초 가량 대화를 나눴다. 참석자들 가운데 가장 긴 편에 든다.

김 여사도 1분20여초간 대화를 했다. 주로 문 대통령이 나가미네 대사에게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었다. 대화의 끝에 문 대통령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김 여사 또한 나가미네 대사 부인의 손을 10여초 가량 잡으며 친밀하게 대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조만간 도미타 고지 신임 대사로 교체될 예정이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이후 리셉션 환영사를 통해선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을 통해 세계 경기를 살리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국제적 협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라며 '뼈있는 말'을 했다. 하강 국면을 겪고 있는 세계경제에 대해 국제사회 협력을 강조한 차원으로 해석할수도 있지만 올해 7월부터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가 진행 중인 것을 감안하면 이는 하나의 대일(對日)메시지이자, 국제사회를 향해 '일본의 부당성'을 알린 것으로도 풀이됐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라는 한국의 역사적인 도전에 주한외교단이 함께 해주길 바란다는 요청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지금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라는 역사적인 변화에 도전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그 마지막 벽을 마주하고 있다"며 "그 벽을 넘어야만 대결의 시대로 되돌아가지 않고 밝은 미래를 펼칠 수 있다. 남북미 간의 노력이 우선이지만,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한외교단장인 모하메드 살림 알-하르씨 주한 오만대사는 이에 "대통령님의 정상외교를 통한 평화 이니셔티브(initiative·주도권)는 남북관계에 희망을 불어넣고 긴장을 완화하고 상호 확신과 신뢰를 구축하였으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 환경을 예고하고 있다. 저희 모두는 이에 찬사를 표한다"며 "대통령님께서 계획하신 바대로 비무장지대(DMZ)가 국제평화구역으로 조기에 전환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세상이 평화롭기 위해서는 국가에 평화가 있어야 한다'는 명언과 '사랑의 힘이 힘에 대한 사랑을 이길 때 세상은 평화를 알게 될 것이다'라는 명언으로 연설을 마치고자 한다"며 "(세계가) 행복과 성공, 평화를 가져올 건설적인 대화와 협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부나 화려함이 아닌 관용과 이해 그리고 공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와 전세계에 영원한 평화와 더 큰 업적과 번영을 위해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건배사를 대신해 참석자들에게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고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바라며 한국에서 전세계로 퍼져나가는 평화를 기원한다"고도 했다. 이어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이날 건배주는 오렌지주스였다.

문 대통령 내외가 앉는 헤드테이블에는 주한 오만대사 내외, 주한 중국대사 내외, 주한 파라과이 대사 내외, 주한 세르비아 대사 내외, 주한 가봉 대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함께 앉았다.

한편 이날 정부에서는 강경화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태훈 해외문화홍보원장 등이 참석했다. 국회에서는 자유한국당 소속 이주영 국회 부의장, 같은 당 윤상현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송영길 외통위원 등이 자리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김연명 사회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황덕순 일자리수석을 비롯해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주형철 경제보좌관 등이 함께 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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