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 日자위대 지원?'…주한미군, 번역오류 3개월째 방치
정치 2019/10/16 15:0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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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한반도 유사 시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진출하는 것으로 기술돼 있던 주한미군의 '2019년 전략 다이제스트' 한글본이 발행된지 3개월이 지났지만 수정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주한미군은 지난 7월, 한글 번역 오류를 영어 원문 표현에 맞게 수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혀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11일 주한미군이 발행한 '2019 전략 다이제스트' 보고서 한글본에는 '유엔사령부'에 대한 소개 부분에서 "유엔사는 위기 시 필요한 일본과의 지원 및 전력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돼 있다.

이 부분을 두고 일본이 유엔사 후방기지라는 기존 역할을 넘어, 자위대가 한반도 유사시 '유엔사 전력제공국'으로서 한반도에 진출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냐는 반발이 국내에서 제기됐다.

이에 국방부는 7월12일 정례 브리핑에서 "번역본 내용이 다르게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반도 유사시 일본과의 전력 협력을 논의하거나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관계자 또한 "최근 전략 다이제스트 보고서와 관련해 내부에서도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through Japan'(일본을 통해서)이란 영어 원문 표현에 맞게 수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송 의원의 확인 결과 번역 오류 수정 약속이 있은 지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송 의원에 따르면 주한미군사령부 홈페이지에서 '2019 전략 다이제스트' 영문본과 한글본을 다운받을 수 있는 화면만 사라졌을 뿐, 번역오류라고 했던 보고서 링크는 여전히 살아있다.

이에 송 의원은 "결국 주한미군사는 번역 오류가 아니라, 한반도 유사시 '전범국가'인 일본 자위대의 지원을 여전히 계획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교는 '큰 소리로 외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요구사항이나 상대방의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분명히 확인하는 것"이라며 "외교부와 국방부는 주한미군 측에 즉각적으로 번역 오류 수정을 요청하고, 결과를 국회와 국민에 보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sesang22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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