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직관리들 "北 비핵화 의지 과장돼…희망 점차 사라져"
정치 2019/10/13 11:14 입력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북한과 직접 협상한 바 있는 미국의 전직 관리들은 이번 북미 실무협상 결렬과 관련,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부풀려지면서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13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VOA와의 통화에서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문재인 대통령 등 많은 이들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과장해 대북 외교를 실패로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이들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가능성을 부풀려 전달한 잘못이 있다"며 "다만 북한의 핵무기 감축은 외교를 통해 달성할 수 없는 것인 만큼, 어느 대통령도 협상을 통해 그 목표를 달성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가까운 미래에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에 나설 것이라고는 절대 믿지 않았지만,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훈련 중단) 외에도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정도의 협상은 북한과 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 상황은 그마저도 어려워 보인다. 지금 필요한 것은 미국과 동맹국 간에 대북 억지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이미 수십 년째 북한의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이어져 왔다. 애초에 이번 미-북 협상은 긴 여정이 될 것을 알고 있었다"며 "외교가 있는 곳에 희망도 있는 법이지만 현 상황에서는 그런 희망이 점차 사라지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 탓이라기 보다 미-북 간 이견을 줄이는 데 필요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약화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는 북한이 실무협상을 정례화한다면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앞으로 실무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면 싱가포르 합의문에 대한 로드맵을 설정하고 이행 시점에 대한 포괄적 합의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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