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집회 때마다 靑앞 농성장 옮겨"…학교 비정규직 1명 병원에
사회 2019/10/09 21:1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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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 회원들이 교육부와 교육청의 성실교섭 등을 촉구하며 이틀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2019.10.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공정임금제 실행과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위해 교육 당국이 성실한 교섭에 나서 달라며 이달 초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중 한 명이 급격히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이송됐다.

9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단식 중이던 김신자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남지부장이 갑작스러운 고열과 높은 혈압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 지부장은 현재 병원에서 수액을 맞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측 관계자는 "청와대 앞 100인의 단식단은 이날 대규모 보수집회와 마찰을 피해 민주노총과 서울교육청 앞으로 또다시 이주했다"며 "공정임금제 요구를 외면하는 청와대와 차별해소 의지를 보이지 않는 시도교육청들의 불성실 교섭이 오늘 병원 후송자를 발생시켰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와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조 등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지난 1일 오전 청와대 앞 사랑채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부터 약 100여명이 집단 단식 노숙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가며 공정임금제와 학교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약속했던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이 직접 책임지고 교섭에 나서라고 요구하고 있다.

다만 학비연대 측은 단식 돌입 이후 주말과 공휴일마다 장소를 옮겼다가 돌아오는 이동을 반복하고 있다. 10월 초부터 서울 도심과 청와대 앞에서 이어지고 있는 범보수 진영의 집회와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다.

이날도 조국 법무부장관을 규탄하기 위해 광화문광장 인근에 모인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등 범보수 진영은 청와대 앞까지 행진해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 개천절 집회 때와 같이 철야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관계자는 "애초에 청와대 앞 말고 다른 곳에서 진행할 계획은 없었지만 보수진영 쪽에서 온다고 하니 (충돌을 피하려면)어쩔 수 없었다"며 "계속 이렇게 옮겨다닐지 다음부터는 버텨볼지 고민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학비연대 측은 이번 주를 교섭 마지막 기한으로 보고 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관계자는 "아직 교육감들이나 교육부 쪽에서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며 "이번 주가 지나도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파업밖에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될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학비연대 측은 지난 4월부터 교육 당국과 집단교섭을 진행했지만 지난 7월 교섭이 결렬되면서 역대 최대규모 총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들은 교섭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17일부터 2차 집단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sewry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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