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초점]②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의 눈물+강하늘의 '눈깔'
연예 2019/10/05 08: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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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왼쪽)과 강하늘 / KBS 2TV '동백꽃 필 무렵' 스틸컷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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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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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동백꽃 필무렵' 배우 강하늘 © 뉴스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연출 차영훈)의 기세가 무섭다. 10%만 넘어도 '대박' 드라마 타이틀을 얻는데, '동백꽃 필 무렵'은 6.0%(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해 12회(하루 2회씩 방송) 만에 12.9%를 돌파하며 올해 하반기 가장 압도적인 수치를 자랑하고 있다.

여러 부분이 무서운 상승세의 이유로 꼽힌다. '백희가 돌아왔다' '쌈 마이웨이'로 사랑스럽고 통통 튀는 캐릭터와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를 보여준 임상춘 작가의 장점이 '동백꽃 필 무렵'에서도 피어난다. 따뜻한 분위기가 감도는 가상의 마을 옹산에 사는 이들에게서 진한 사람냄새가 난다. 때로는 심술도 부리고 허세도 부리지만 밉지 않다. 시청자들은 툴툴 대면서도 주변 사람 챙기기 바쁜 게장집 회장님에게, 예리한 척 눈을 번뜩이지만 촉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파출소 소장님에게, 우리 엄마를 지킨다면서 어른들 앞에서 힘껏 어깨를 펼치고 버티는 필구(김강훈 분)에게 마음을 준다. 이처럼 '동백꽃 필 무렵'이 주는 따뜻한 기운은 화면을 넘어 빠른 속도로 안방의 온도를 높인다.

그래도 '동백꽃 필 무렵'의 인기의 중심에는 주연인 공효진(동백 역)과 강하늘(용식 역)이 있다. 재벌2세는 커녕 세련미라고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는 촌놈 용식이의 '뒤집힌' 멜로 눈깔에 설레고, 여린 심성에도 꼿꼿이 그리고 꿋꿋하게 자신과 아들을 지키는 동백이가 터뜨린 눈물에 같이 울고 만다.

'동백꽃 필 무렵' 속 공효진과 강하늘의 매력을 짚어봤다.

◇ 또 울린다, 공효진의 눈물의 힘

공효진이 연기하는 동백은 동네 사람들이 선망하는 옹산의 마돈나이며, 동시에 눈엣가시로 여기는 옹산의 골칫덩어리다. 빼어난 미모에 늘씬한 몸매로 옹산 남자들의 시선을 독차지한다. '고아에 남편도 없이 홀로 아들을 키우는 미혼모'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백의 수식어다. 사람들은 동백을 동정하고 가엽게 여기면서도 동백의 불행이 옮을까봐 깊이 엮이려고 하지 않는다.

동백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이런 저런 가시돋힌 말에 흔들리면서도 결코 무너지는 법은 없다. 사나운 제 팔자도, 사람들의 이중적인 태도도 '그러려니'한다는 동백이다. 체념한 듯 저를 둘러싼 말을 받아내던 동백도, 오로지 자신만을 바라보는 용식 앞에서는 아이처럼 펑펑 눈물을 쏟고 만다. "내가 엄마가 없고 싶어서 없던 것도 아닌데"같은 말도 덤덤하게 말하던 동백의 진짜 눈물은 시청자들마저 울린다.

동백을 연기하는 공효진의 연기는 시청자에게 익숙하지만 그만큼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공효진이 가진 세련된 배우, 패셔니스타의 화려한 이미지를 걷어내고 순박한 매력을 남겨둔 동백이다. 망설이는 듯 겁먹은 듯 조근조근 말하면서도 그 내면에 꼿꼿한 강인함이 보이는 말투다. 그러면서도 해사한 미소와 얼굴을 다 찡그리면서 터뜨리는 눈물은 딱 동백이 그 자체로 보인다.

공효진이 가진 힘은 앞으로의 '동백꽃 필 무렵'에서 더욱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동백은 주인공이라는 점 외에도 '여자'라는 요소가 매우 중요하게 그려진다. 흉악범죄의 피해자이자 목격자이지만 전혀 보호받지 못한 여성이며, 고아와 미혼모라는 사회 편견의 벽을 매일같이 느끼는 여성이다. 또 술집을 운영한다는 이유로 남자들의 추근덕대는 시선을 받고, 동시에 남의 남편을 꾀어냈다는 여자들의 의심을 받는 위치에 놓여있다. 전반부는 동백이 놓인 상황과 현실의 벽을 그렸고,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는 동백과 동백을 둘러싼 세계의 변화를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동백의 변화를 설득력있게 그려야 하는 숙제, 공효진은 어떻게 답지를 쓸까.

◇강하늘, 이렇게 매력적인 촌놈 봤어유?

"그런겨~" "아녀유" 순도 100%의 사투리를 구사하는 멜로 남주라니, 얼마나 반갑고 또 신선한가. 강하늘이 맡은 용식은 '밀당'이 어울리지 않는 남자다. 사랑의 불도저, 역대급 직진남 같은 수식어가 전혀 호들갑이 아닌 인물이다. 불의를 보면 몸이, 몸보다는 눈이 먼저 반응한다. 무려 고등학생 때 은행강도를 때려 잡아서 치료비를 물어줬고, 그 수많은 '업적'(?)이 쌓여 경찰이 된 후에는 적반하장 태도를 보이는 용의자를 때렸다가 문제적 인물이 됐다.

'서울여자'를 만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그가, 좌천돼 내려온 고향에서 만난 여자는 동백이었다. 우연히 서점에서 만나 변호사 사무실에 들어가는 동백을 보고는 지적인 서울여자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그의 착각. 실제로는 옹산 남자들의 아지트인 술집 까멜리아를 운영하고 미혼모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멈칫했지만 동백을 알면 알수록 깊게 빠진다. 현실의 장벽이나 사랑의 이유따위 용식은 모른다. 그냥 예뻐서 첫눈에 반했고, 알면 알수록 더 사랑스러운 동백에게 끌리고 있으니까. 유명한 노랫말처럼 '사랑은 가슴이 시키는 것'이니까.

대부분의 멜로 드라마가 남녀 주인공이 서로를 알고 가까워지고 오해하다가 마침내 사랑을 확인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을 길게 늘어뜨리지만, '동백꽃'의 용식은 옆길로 새지도 않고 오롯이 동백을 향한다. 동백의 아들 필구에게서 어린 자신을 보기도 하고, 동백이 억울하게 동네 아주머니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에 분노하고, '엄마'나 까멜리아 '사장'이 아닌 여자 동백의 눈물을 보며 사랑은 더욱 커진다. 그러다 동백이 까불이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난 후에는 말 그대로 눈이 돌아버렸다.

"너 눈깔이 왜 이랴" 파출소 소장님도 용식의 엄마도 이제 용식을 막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앞뒤 안 가리고 직진하는 용식이 마음을 먹을 때마다 눈을 '뒤집어' 뜨곤 하니까. 갈수록 커지는 까불이의 위협과 거세지는 동네 사람들의 반발 등 여러 위기 속에서도 용식의 사랑이 더 굳건해질 것이라는 예측은 바로 그 '눈깔' 때문이다.

강하늘은 전역 후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본인이 가진 '미담자판기'나 '바른 청년'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역할을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그의 전매특허인 무해한 미소는 시청자들을 무장해제시키고, 코믹과 멜로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탄탄한 연기력은 몰입도를 높인다.

희번덕 뜬 그의 눈은 깔깔 웃음을 유발하다가도 따뜻한 설렘을 불러 일으키며 '동백꽃 필 무렵'의 명장면에 등극했다. 여주인공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던 여러 멜로 드라마 남자 주인공들에게 붙여지던 수식어인 '멜로 눈깔'의 정의를 새로 쓰고 있는 강하늘, 시청자들도 이 '눈깔'에 빠지고 있는 요즘이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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