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혁의 직구 리드, '9회 151㎞' 이영하 완투의 견인차
스포츠/레저 2019/09/21 07: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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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궁합을 자랑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 박세혁과 이영하.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9회에도 시속 151㎞ 강속구를 뿌리며 완투승을 따낸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 이영하. 그 뒤엔 안방마님 박세혁의 과감한 리드가 숨어 있었다.

이영하는 지난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선두 SK 와이번스와 더블헤더 두 번째 경기에 선발로 등판, 9이닝 4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3실점으로 완투승을 따냈다. 두산의 7-3 승리를 이끈 역투였다.

첫 경기에서 불펜 필승조를 소모하며 6-4로 이긴 두산은 이영하의 완투 덕분에 더블헤더 두 경기를 독식할 수 있었다. 김태형 감독도 "이영하의 완투가 매우 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8회까지 이영하의 투구수는 97개. 평소라면 9회 불펜을 가동했을테지만 이날은 상황이 달랐다. 이영하도 스스로 "끝까지 마무리하겠다"며 마운드를 향했다. 그리고는 공 8개만으로 9회말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냈다.

이날 데뷔 첫 완투승으로 이영하는 15승(4패)을 기록, 다승 공동 4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도 3.77로 15위다. 풀타임 선발 첫 시즌임을 감안하면 놀라울 정도의 성적이다.

이영하의 완투승에서 흥미로운 대목은 9회말 던진 공 8개가 모두 직구였다는 점이다. 이영하는 슬라이더, 포크볼을 직구와 섞어 던지는 투수. 그러나 9회에는 포수 박세혁의 직구 사인에 한 번도 고개를 흔들지 않았다. 심지어 최고 구속 151㎞를 전광판에 찍었다.

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앞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포수 박세혁은 "감독님이 해주신 말씀이 있다. 완투를 하는 경기 막판에는 힘으로 상대를 눌러야 한다는 말"이라며 "기운라는 것이 있다. (이)영하가 8회까지 상대 타선을 잘 막고 있던 기세를 이어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마침 점수 차에도 여유가 생겼다. 4-3으로 앞서던 두산은 9회초 대거 3득점하며 7-3, 4점 차로 달아났다. 이영하도 한결 마음 편히 9회말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이 또한 박세혁이 과감한 직구 승부를 펼쳤던 이유다.

박세혁은 "점수 차가 벌어져 상대가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나올 수 없다는 것도 감안했다"며 "무엇보다 공에 힘이 떨어지지 않았다. 151㎞가 나온 것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아 정말 좋다'라는 느낌이 드는 공이 9회에도 계속 들어왔다"고 감탄했다.

과감한 직구 승부는 성공적이었다. 선두타자 노수광을 4구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이영하는 한동민을 3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한동민에게 던진 3구째 구속이 151㎞였다. 이어 최정을 초구에 투수 땅볼로 솎아냈다.

박세혁은 "영하에게 축하한다고 말했더니 고맙다고 하더라"며 "나도 주전포수로 뛰는 첫 시즌에 린드블럼의 20승, 영하의 15승이 나와 뿌듯하다. 뒤를 받쳐준 이흥련, 장승현이 도와줬다. 나 혼자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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