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에 '리비아 모델'은 잘못"…대화시계 빨라지나
정치 2019/09/12 14:51 입력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김정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질된 존 볼턴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 비핵화 관련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불쾌감을 주는 큰 실수라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이 이달 하순 대화에 나설 용의를 밝힌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강경파' 볼턴 보좌관 경질에 이어 그간 북한이 강력하게 거부감을 피력해온 '리비아 모델'을 부정하면서 향후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볼턴이 '리비아 모델'을 따르며 핵무기를 모두 넘기라고 요구해 김 위원장에게 불쾌감을 주는 등 일부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무아마르 가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고 반문하며 "볼턴 보좌관의 관련 발언으로 대북 협상에서 차질이 빚어졌다", "그의 발언은 현명한 것이 아니었다"고 재차 말했다.

'리비아 모델'은 '선(先) 핵 포기-후(後) 보상' 방식을 말한다.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리비아식 비핵화'를 주장해 북한의 강한 반발을 샀다. 북한에 리비아 모델은 비핵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체제 안전이 계속 위협받는 상황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03년 당시 리비아 지도자였던 가다피는 대량살상무기를 모두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실제 비핵화를 이행했지만 2011년 반정부 시위로 퇴진한 뒤 은신 도중 반군에 의해 사살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 모델'을 부정한 발언은 향후 북미 실무협상에서 북한이 요구해온 체제 안전 보장 문제를 적극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에게 카다피의 상황이 재현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또 앞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에서 이달 하순 북미 대화에 나설 용의를 밝히며 '낡은 각본'(리비아 모델)을 버리고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오라고 한 데 호응한 것으로도 읽힌다. 이처럼 협상에서의 미국 입장 변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북미 협상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북한이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에 따른 경제적 상응조치도 강조했다. 러시아와 중국, 한국 사이에 위치해 있는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으며 북한도 이를 실현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가장 믿을 수 없는 실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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