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수익률' 해외 주식형 펀드 16개월째 순유출…왜?
경제 2019/09/12 07:1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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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한일 갈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올해 들어서만 2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올린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도 예외 없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해외 주식형 펀드의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채권형 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차익 실현 수요가 증가한 것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해외주식형 펀드 773개의 설정액 규모는 19조7911억원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16개월 연속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순유출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금액 기준으로 약 3조4000억원에 육박한다.

올들어서 이같은 분위기는 두드러졌다.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2조5473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181개에 해당하는 중국주식형 펀드에서만 8164억원이 빠져나갔다.

특히 지난 4월에는 한달간 총 7600억원이 이탈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월 이후 최대 규모의 순유출이다.

연초 이후 해외 주식형 펀드의 전체 수익률은 19.25%에 달한다. 국가별로는 중국주식(26.52%), 러시아주식(24.00%), 섹터별로는 소비재섹터(26.07%), 정보기술섹터(24.28%), 권역별로는 북미주식(21.77%),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퍼시픽(21.34%) 등의 수익률이 우수했다.

이는 해외 혼합형(9.40%), 해외 채권형(8.66%)을 크게 웃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2.24%다.

최근 한달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3.89%로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해외 채권형 펀드(2.97%)보다도 높았다.

주요 펀드 상품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음에도 투자금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올들어 국내 채권형 펀드와 해외 채권형 펀드에 순유입된 자금은 각각 11조4760억원과 4조2012억원에 달한다. 주식형 대신 안정성이 높은 채권형 펀드에 대한 선호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던 국내 주식형 펀드의 올 들어 순유출 규모도 6190억원에 그쳤다. 이를 감안하면 차익 실현 수요 급증도 해외 주식형 펀드 순유출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주식형 펀드는 국내, 해외 모두 자금 유출을 기록했고 국내보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액이 컸다"며 "해외 주식형 펀드는 연초 대비 성과가 양호했지만 대내외 정세 불안으로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금이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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