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노동당 대표 "총선 승리하면 브렉시트 명운 또 묻겠다"
월드/국제 2019/09/11 17:11 입력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가 곧 있을 조기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다시 하자 제안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선택지는 '신뢰할 만한 합의에 따른 유럽연합(EU) 탈퇴' 아니면 'EU 잔류'다. 총선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10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코빈 대표는 이날 영국 남동부 이스트서식주 브라이튼에서 열린 노동조합 회의(TUC)에서 "우리의 우선순위는 '노딜'을 막고 그 다음에 총선을 준비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코빈 대표는 보리스 존슨 총리를 가리켜 "아무도 노딜로 법을 어길 것이라 위협하는 총리의 말을 믿지 않는다"며 "총선이 다가오면 우리는 존슨 총리가 남은 임기를 독재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총선에서 여태 보지 못했던 가장 큰 규모의 선거운동을 벌일 준비가 돼 있다"며 "이 선거에서 우리는 믿을 만한 '탈퇴 합의안'과 '잔류' 두 선택지를 놓고 국민투표를 할 것을 약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존 맥도넬 의원이나 에밀리 손베리 의원 등 일부 당내 고위 인사들은 'EU 잔류' 여론에 불을 붙이는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잔류 지지가 최근 총선에서 친EU파인 자유민주당에 패배한 것을 만회할 수 있는 길이라고 본다.

반면 노동당의 최대 후원자인 유나이트(Unite), GMB 등 노조들은 코빈 대표가 유권자들에게 브렉시트 협상안과 EU잔류 사이에서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코빈 대표도 어느 한 쪽을 지지하겠다는 말 없이 국민투표만 공언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노동조합 회의는 영국 내 모든 노조가 대표를 보내 당의 정책위원회에 참여하는 자리인 만큼 향후 노동당 행보를 실질적으로 결정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코빈 대표는 이전에도 제2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기에 실제 조기총선이 진행되면 선거공약으로 국민투표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상당하다.

앞서 존슨 총리는 상·하원이 EU와 합의 없는 '노딜 브렉시트'를 막는 법안을 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10월31일이면 합의가 되든 안 되든 무조건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존슨 총리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두 차례나 조기총선안을 발의했지만 하원은 두 번 모두 부결시켰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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