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적 진실→위법 없어→나몰라라 않겠다" 조국의 속내는
사회 2019/08/23 06: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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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2019.8.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자신과 가족을 향해 쏟아지는 각종 의혹에 당초 "실체적 진실과는 다르다"며 불법은 없다고 강변해온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대응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

조 후보자 딸 관련 입시비리 의혹이 민심의 '역린'을 건드리며 비판 여론이 비등하자 몸을 낮추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기된 의혹을 해명하면 할수록 논란이 확산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점을 감안해서인지 인사청문회 준비단의 해명자료 배포도 다소 줄었다.

다만 매번 뉘앙스는 조금씩 바뀌었지만 '법적 문제는 없다'라는 전제는 고수하며 정면돌파 의지를 재차 확인하고 있어 속내까지 달라지지는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17~19일 전국 성인 1003명에게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에 적합한 인물이냐'고 물은 결과를 살펴보면 긍정 41.7%, 부정 46.4%(오차범위 ±3.1%p)로 부정적 응답이 더 높았다.

지난 13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오차범위 ±4.4%p)에서 조 후보자 지명에 대한 긍정 의견이 49.1%로 부정(43.7%)을 앞섰던 여론이 뒤집힌 것이다.

이같은 여론 추이에 따라 각종 의혹에 관한 조 후보자의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출근길 발언도 조금씩 달라지는 분위기다.

조 후보자는 딸 관련 입시비리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전까지는 각종 의혹에 대해 "국회 청문회에서 소상히 답변하겠다"며 대응을 자제했다.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 연루에 관한 입장만 지난 14일 직접 밝혔다.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와 위장전입, 채무면탈을 위한 가족 간 소송 및 동생 위장이혼 의혹 등에 대해선 준비단을 통해 "법 규정에 따랐다" "위법한 부분은 없다" "합법적" 등 법적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던 중 조 후보자 딸의 학업과정을 둘러싼 의혹이 급부상했다.

야당이 입학비리를 주장하자 조 후보자는 지난 19일 "실체적 진실과는 많이 다르다"고 맞받아쳤다. 20일에도 관련 의혹 제기에 "상세한 경위, 배경 등 실체적 진실은 청문회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지난 21일에도 딸 관련 의혹에 "절차적 불법도 없었단 점을 내세우지 않겠다"면서도 "딸이 문제의 논문 덕분에 대학 또는 대학원에 부정입학했다는 내용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강조했다. 이어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는 점은 이미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바 있다"고 했다.

그러나 딸과 관련한 입시 특혜·비리 의혹이 나날이 추가되며 조 후보자는 전날(22일)엔 사실상의 사과를 내놨다.

출근길에 "저와 가족이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이 컸던 만큼 가족 모두가 더 조심스럽게 처신했어야 했다"고 한 것이다. 이를 두고 한국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입시문제가 불거지며 여론이 갈수록 싸늘해지는 점을 고려하지 않았겠냐는 풀이가 나온다. 하지만 각종 비판을 '혜택'으로 규정하면서 특혜성 논란은 피해가려는 의도가 드러났다.

조 후보자는 "집안 가장으로, 아이 아버지로 더 세심히 살폈어야 했다"며 "'당시 제도가 그랬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나 몰라라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또한 비난 여론에 고개를 숙이면서도 다시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해명은 되풀이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사퇴 여론에 대해선 "알고 있다"면서도 "모든 것은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 정면돌파 의지도 함께 보였다. 청와대도 여전히 '조 후보자로 끝까지 가겠다'는 입장이 굳건한 것으로 전해졌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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