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으로 번진 DLS 사태 "정기예금같이 안전하다며…"
경제 2019/08/19 17:3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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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 =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DLS) 판매 잔액 8200억원 중 절반 넘게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상품을 판매한 은행들을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이 상품 중에서는 원금이 사실상 모두 날아간 경우도 발생했다.

DLS·DLF에 투자해 손실을 봤다고 주장하는 청원인은 19일 "**은행과 **은행이 벌인 1조원대의 대국민 사기행각"이라는 청원 게시글을 올렸다. 오후 5시15분 현재 621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DLS는 기초자산(원유·금·금리·신용 등) 가격 변동에 따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비상장 증권이다. 현재 문제가 되는 상품은 미국·영국의 CMS(Constant Maturity Swap) 금리, 독일 국채 10년물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DLS와 이를 편입한 펀드(DLF)다. 금리가 최초 약정한 수준 이상으로 유지되면 연 3.0~4.0% 수익을 내지만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면 하락 폭에 따라 원금을 모두 잃을 수 있는 고위험 상품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파생상품의 설계·제조·판매 등 전반적인 실태를 이달 중 집중적으로 검사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이 DLS를 발행하면 자산운용사들이 해당 상품을 담은 펀드를 만들고, 은행은 이 펀드를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각각 4012억원어치와 3876억원어치를 판매해 총 판매잔액(8824억원)의 95.9%를 차지했다.

청원인은 "개미처럼 일해서 모은 소중한 돈이라 다른 곳에 투자하면 한 푼이라도 손해 볼까 봐 (DLF가) 정기예금처럼 안전하다고 해 대한민국에서 제일 튼튼하다는 은행에 저축하는 개념으로 믿고 맡겼다"고 했다. 그는 은행들이 '천재지변이 나지 않는 한 원금손실이 없다', '해외 기준금리에 따라 움직이는 안전한 상품이다', '정기예금같이 안전한 상품이라 어르신들도 많이 가입했으니 믿고 가입해라'는 내용으로 상품 가입을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은행 등은 DLF 투자자를 공개 모집하지 않고, PB(프라이빗 뱅킹) 고객 등에게 최소 1억원 이상 고액 투자를 받았다. 대부분 자산가나 퇴직자가 투자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청원인은 "은행이 제대로 된 상품 설명도 하지 않고, 심지어 판매자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수익은 최대 4~5%일뿐 원금은 100% 손실 가능한 파생상품(초고위험)으로 투자자를 현혹했다"며 "가입자를 모집하는 데만 혈안이 된 은행 직원들, 그들을 은행 배를 불리기에 이용한 임원들의 무책임한 행태를 뿌리 뽑고 억울한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국민청원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어르신들, 부모님들이 평생 모은 재산, 전세자금, 회사자본을 늘려보려고 투자한 중소기업 재무담당들마저 은행들에 당해 하루하루 사라져가는 원금을 보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그들의 잘못된 실태를 알리고 앞으로 이런 일이 금융기관에서 더는 벌어지지 못하도록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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