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도, 경찰도 막지 못했다'…홍콩 민주화의 꿈(종합)
월드/국제 2019/08/18 22:57 입력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반대 시위가 18일(현지시간) 경찰과 큰 충돌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중국 정부의 '강경 진압'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시위가 폭력 양상을 띨지에 관심이 쏠렸지만, 대다수의 시위 참가자는 이날 평화롭게 거리를 행진했다.

AFP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반(反)송환법' 집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빅토리아 공원에서 열리기 시작했다.

이날 집회에서 시위대는 홍콩 당국에 송환법의 완전한 철회와 보편적 선거권 보장 등을 요구하고, 경찰의 시위대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날 시위는 홍콩 시민단체연합체인 민간인권진선(民間人權陣線)의 주최로 열렸다. 지난 6월 200만 시위를 이끌었던 단체다.

주최 측은 이날 빅토리아 공원에 수용 가능 인원(10만명)을 훌쩍 넘어선 170만명이 운집한 것으로 집계했다. 공원으로 들어서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일대가 온종일 혼잡했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 3시30분쯤부터 빅토리아 공원에서 정부청사가 있는 서쪽으로 거리 행진을 시작했다. 홍콩 경찰은 앞서 공원 내 집회만 허가하고 행진은 불허했지만, 시위대의 앞길을 가로막지는 않았다.

행진이 시작할 때 즈음 홍콩 현지에는 궂은 빗줄기가 쏟아지고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준비해 온 우산을 쓰고 거리 행진을 이어나갔다.

홍콩 경찰은 정부청사로 향하는 주요 도로를 제외하고는 시위대의 행진을 차단했다. SCMP에 따르면 경찰은 진압용 물대포 차량 3대를 현장에 배치했지만,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의 행진으로 이날 홍콩 지하철과 버스 일부 노선 운행이 일부 취소되거나 변경되기도 했다.

이날 시위는 전반적으로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주최 측은 앞서 참가자들에게 평화적인 시위를 벌이자고 거듭 촉구했다.

SCMP는 몇몇 친중국 성향의 시민들이 시위대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폭행 같은 사건·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시위는 중국 정부가 인민해방군 소속 무장경찰과 장갑차 등을 홍콩으로부터 10분 거리에 있는 광둥(廣東)성 선전(深玔)시에 배치해둔 상황에서 진행됐다.

이를 의식한 듯 시위대 사이에서는 폭력 행위를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집회 참가자 레이 청(30)은 "극단적인 의견을 표출하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는 평화적인 방법을 사용해왔다"며 "홍콩 정부가 시위대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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