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유명 '아기 듀공' 8개월만에 사망…장속엔 플라스틱
월드/국제 2019/08/17 18:10 입력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사람 품에 안겨 우유를 먹는 모습이 화제가 돼 많은 사랑을 받았던 태국 멸종위기종 아기 듀공이 8개월만에 생을 마감했다. 듀공의 장 속에서는 플라스틱이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17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차이야프룩 웨라웡 태국 남부 뜨랑주 해양공원 대표는 유명했던 암컷 아기 듀공 '마리암'이 이날 오전 0시가 조금 지나 "혈액 감염과 뱃속 고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웨라웡 대표는 마리암 장 속에서 소량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한 수의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부검 결과 플라스틱이 마리암 뱃속에 장애를 일으켜 염증과 가스가 쌓이게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호흡기 감염은 부분적으로 치료할 수 있었지만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장 폐색은 치료할 수 없었다"며 "마리암의 죽음이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교훈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듀공은 해양 포유류로 지나친 밀렵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놓인 생물로 알려졌다. 주로 태국 남부에서 발견되며, 전 세계에 개체수가 250여마리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마리암은 바다환경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는 상징적인 존재였다.

마리암은 지난 4월 태국 남부 끄라비 지역에서 마을 주민에 발견된 후 보호구역으로 옮겨졌다. 수의사 품에 안겨 우유를 먹는 등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 상에 공유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람들은 마리암을 보기 위해 단체로 해양공원을 찾기도 했다.

마리암은 지난주 짝짓기 기간 안다만해 해상 보호구역에서 수컷 듀공을 만난 뒤 건강 이상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투폰 부루스팻 태국 해양연안자원국(DMCR) 사무국장은 마리암을 발견했을 때 몸에 멍이 든 채 쫓기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마리암은 끄라비 리봉 섬에 있는 인공수역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지만 결국 16일 밤 쇼크에 빠졌고 수의사들의 부단한 소생 노력에도 불구하고 숨을 거뒀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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