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주기적 재앙, 경제위기는 이렇게 표현…위기의 예술화
문화 2019/08/14 15:1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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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플렉스(SUPERFLEX) 멤버인 브외른스테르네 크리스티안센(Bjørnstjerne Christiansen, 왼쪽)과 야콥 펭거(Jakob Fenger). 라스무스 닐슨(Rasmus Nielsen)은 이날 간담회에 불참했다.© 뉴스1 이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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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플렉스 개인전 '우리도 꿈속에서는 계획이 있다' 전경. 전시명은 1976년 발표된 아바(ABBA)의 '머니 머니 머니(Money Money Money)' 가사를 차용한 것이다. 기존 가사의 '나(I)'를 '우리(we)'로 바꿔 인류 전체가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 뉴스1 이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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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플렉스, Après Vous, Le Déluge.© 뉴스1 이기림 기자


(부산=뉴스1) 이기림 기자 = 2008년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세계에는 금융위기가 발생했다. 전세계 금융시스템은 붕괴되기 시작했고 그 연쇄작용으로 기업과 개인들까지도 고통을 받아야 했다.

덴마크 출신의 3인조 작가그룹 슈퍼플렉스(SUPERFLEX)는 이 사건을 매개로 권력과 자본의 상징성에 대한 서사를 엮어낸 작품을 만들었다.

작품들은 오는 10월27일까지 부산 수영구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열리는 개인전 '우리도 꿈속에서는 계획이 있다(In our dreams we have a plan)'에 전시 중이다.

슈퍼플렉스는 현대사회에 발생하는 동시대적 이슈를 경계 없이 다루는 작가그룹이다. 이번 전시에서 금융위기 등 경제문제를 다룬 것도 그 일환이다.

멤버 중 하나인 야콥 펭거(Jakob Fenger)는 14일 간담회에서 "금융위기 당시 은행이 파산하고, 다른 은행이 이를 인수하는 과정을 봤다"라며 "거대한 경제시스템에서 이어지는 흥망성쇠가 흥미로웠고,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약속을 하는 은행이 파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작품화했다"고 말했다.

전시장 한편에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 파산을 선언하고 여타 금융 및 정부 기관에 인수된 은행들의 로고를 회화의 형태로 선보인 '뱅크럽트 뱅크(Bankrupt Banks)'가 걸려있다.

반대쪽 벽면에는 2008년 7월14일부터 세계 금융권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진 전체 연대기가 담긴 검정색 패널이 설치돼있다. 작품 중간에는 한국에서 이뤄진 은행인수 등의 기록도 새겨져 있다.

전시장 중앙에는 현재 가장 주목을 받는 화폐종류인 비트코인의 급격한 가치 변동을 보여주는 '커넥트 위드 미(Connect With Me)'가 설치돼있다. 작품은 18개월의 기간 동안 급변하는 비트코인 가치를 그래프 형태로 시각화한 조각이다.

슈퍼플렉스는 복합문화공간 F1963 내 프라하993과 협업한 맥주 '프리 비어(FREE BEER)'도 선보였다. 무료가 아닌 자유(freedom)을 의미하는 프리(free) 비어로, 무료 소프트웨어 및 오픈소스의 개념을 실물 상품에 적용해본 프로젝트다.

누구나 레시피와 관련 브랜딩 요소를 공유할 수 있고, 이윤을 창출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개인의 권리를 기반으로 한 구 경제에서 벗어난 신 경제의 개념을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는 환경문제에 대한 지적도 이뤄졌다. 갤러리 입구에 설치된 조각 '너희들 이후에 홍수가 닥칠 것이다(Après Vous, Le Déluge)'가 관련 작품이다. 벽면에 설치된 3개의 푸른 유리조각은 2015년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서 정리한 예상치에 근거해 향후 기후변화에 따라 상승할 해수면 높이를 가리킨다.

야콥은 "경제와 기후는 긴밀한 연관성을 지닌다"라며 "무엇을 소비하느냐에 따라 환경과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인데, 이런 점들을 이번 전시 테마로 삼았다"라고 말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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