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교통체증 해결사 SK건설…도심 동·서 잇는 도로 공사
경제 2019/07/23 06:0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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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이 수주한 홍콩 야우마따이 서부구간 도로 현장 전경.(제공=SK건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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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야우마따이 도로 공사 현장.© 뉴스1 이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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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야우마따이 도로 공사 현장.© 뉴스1 이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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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야우마따이 동부구간 도로 현장 전경.(제공=SK건설)© 뉴스1

[편집자주]국내 건설사들이 해외건설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해외 건설 시장에서 '건설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해외 현장 곳곳에서 땀을 흘리며 '넘버원'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는 건설사들의 모습을 뉴스1이 담아봤다.

(홍콩=뉴스1) 이동희 기자 = "도심 한복판에서 차량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공사를 진행하는 게 관건입니다. 우수한 기술력과 발주처와의 상호 신뢰로 연결된 공구를 연이어 수주했습니다. 성공적으로 준공해 홍콩에서 국내 건설사의 위상을 높이겠습니다."(정일훈 SK건설 홍콩 야우마따이 서부구간 현장소장)

초고층 빌딩이 즐비한 홍콩. 마천루의 위용 아래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도로에 차들이 시끄러운 클랙슨을 울리며 이동하고 있다. 차도 사람도 바쁘게 움직이는 홍콩의 일상이다.

지난 5월 24일 홍콩의 한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바로 SK건설이 시공 중인 홍콩 야우마따이(油麻地·Yau Ma Tei) 간선도로 현장이다. 현장은 영화 '러시아워 2'의 촬영지로 유명한 야우마따이 경찰서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홍콩 날씨는 여전히 덥고 습했다. 습도계에는 90% 이상의 숫자가 찍혔다. 현장의 한 직원은 안전모 아래로 흐르는 땀을 닦으며 "구름이 있어 (해가 쨍쨍했던) 지난주보다는 낫다"고 웃으며 말했다.

◇높은 습도에 땀방울 뚝뚝…초기 공정 한창

현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5월 방문 당시 동부구간은 지하차도 터널 공사를 위해 굴 파기 작업이 한창이었고 서부구간은 터 닦기 등 기초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동부구간을 중심으로 현장을 둘러봤다. 차들이 달리고 있는 횡단보도를 여러 번 건넜다. 구역마다 포크레인과 기중기 등 여러 중장비가 즐비했다.

SK건설 관계자는 "현재 지하차도 신설을 위한 디월(지중 연속벽) 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중 연속벽은 땅에 연속적으로 철근 콘크리트 패널을 설치하는 공법을 말한다. 동부구간 터널 길이는 390미터며, 지중 연속벽 깊이는 최대 65미터다. 7월 현재 공정률은 동부가 18%, 서부는 기초 단계다. 동부구간은 2025년 11월, 서부구간은 2025년 10월 준공이 목표다.

SK건설은 지난해 홍콩 야우마따이 동부·서부구간 건설공사를 연이어 수주했다. 홍콩 도로관리청(HyD)이 발주한 '주룽 중앙간선도로(Central Kowloon Route·CKR)' 프로젝트 중 일부다.

CKR 프로젝트는 서주룽(West Kowloon)에서 주룽만(Kowloon Bay)까지 도심지역을 통과해 연결하는 총연장 4.7㎞ 도로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홍콩 정부는 CKR 프로젝트를 통해 도심 차량정체 완화를 기대한다. 사업을 마치면 30~35분 걸리는 이동 시간이 5분으로 단축될 수 있어서다. CKR 프로젝트는 야우마따이 구간을 비롯해 중앙터널(CT), 카이탁 구간 등으로 나뉜다.

야우마따이 동부구간은 왕복 6차로 지하차도 터널을 신설하고 기존 고가도로를 철거·이설하는 공사다. 총 공사금액은 6억4200만 달러(약 7555억원)다. 서부구간은 기존 도로와 연결하는 인터체인지 교량과 왕복 6차로 지하차도 터널을 신설하는 공사다. 공사금액은 4억4300만 달러(약 5200억원)다. 두 구간 모두 현지업체 '빌드킹(Build King)'과 컨소시엄을 꾸려 수주했다. 지분율은 동부구간이 40%, 서부구간이 49%다.

◇문화재·고가도로 등 인접 시설 영향 최소화…설계 수정 제안

야우마따이 구간은 CKR 프로젝트의 핵심이자 고난도 공사다. 무엇보다 홍콩 중심부의 문화재지정 건축물 병원, 기존 고가도로, 지하철 등 복잡한 인접 시설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최적의 시공법과 적정 공사 기간을 준수해야 한다.

SK건설의 문수재 야우마따이 동부구간 현장소장은 "홍콩 부임 전 싱가포르에서 근무했는데 (싱가포르보다) 홍콩이 훨씬 더 복잡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에 SK건설은 기존 원설계 문제점을 다각도로 분석해 복잡한 차량흐름을 고려한 교통처리계획과 주변 시장, 상가, 주거지역 등 도심 공사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는 시공법과 스케줄을 제안했다.

일례로 서부구간의 호이왕 도로(Hoi Wang Road)의 교통처리계획을 당초 원설계에서 제시한 4단계에서 1단계로 개선했고 작업간 간섭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정계획을 수립했다. 이 밖에 동부구간의 야우마따이 경찰서, 전통 옥(玉)시장 등 주변 유명 시설 관리도 놓치지 않았다.

동부구간 현장소장을 역임하다 현재 서부구간으로 자리를 옮긴 정일훈 소장은 "동부와 서부구간 연계성을 고려한 내용으로 입찰에 참여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진입 장벽 높은 홍콩 인프라시장…SK건설, 추가 수주 기대

홍콩은 서울의 약 1.8배 규모로 작은 도시다. 하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만6400 달러로 높은 수준의 경제력을 자랑한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의 인프라는 스위스에 이어 세계 2위며 아시아에서는 가장 인프라를 잘 구축한 곳이다. 일반인들 사이에서 여행지로 유명하지만 국내 토목 인프라 분야에서는 아직 낯선 곳이다. 국내 기업이 홍콩에 진출해 총 56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지만, 인프라 분야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홍콩은 도심 교통 체증 완화를 위해 인프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17년 기준 홍콩 인프라 시장 규모는 7억6000만달러로 주택 부문(11억9000만달러)보다 적지만 홍콩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로 2020년까지 43억달러로 급증할 전망이다.

홍콩의 진입 장벽은 높기로 유명하다. 시장의 특수성 때문이다. 홍콩은 서구 시스템 기반의 발주 관행으로 입찰 투명성이 높으면서도 전통적인 중국 문화의 영향으로 장기적 유대관계가 중요한 곳이다. 한 마디로 기술력과 '관시'(關係)'를 모두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관시는 중국 특유의 연줄 문화를 뜻하는 용어다.

SK건설 역시 수주를 위해 현지화에 공을 많이 들였다. SK건설은 홍콩 인프라 시장에서 국내 업계 선구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야우마따이 구간에 이어 CKR 프로젝트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어서다. SK건설은 CKR 프로젝트의 중앙 터널 구간 입찰에 참여,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정일훈 소장과 문수재 소장은 "수주를 위해 수년간 현지화를 추진했다"며 "우수한 시공능력, 기술력뿐 아니라 현지화라는 장기 전략적 사업의 추진으로 홍콩 인프라 시장에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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