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성추행 혐의' 조희천 前 조선일보 기자 징역 1년 구형(종합)
사회 2019/07/15 11:4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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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리스트'의 목격자인 동료 배우 윤지오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고(故) 장자연씨를 강제로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희천 전 조선일보기자에게 검찰이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조씨가 술 자리에도 없었던 타 언론사 대표가 범행을 한 것처럼 거짓 진술하고, 동석자들에게도 거짓진술을 유도하는 등 진술을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검찰은 이날 조씨의 거짓말탐지기(심리생리검사) 반응결과도 제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 심리로 15일 열린 조선일보 전직 기자 조씨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조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대검에서 실시한 3~4차례의 거짓말탐지기 검사에서 '피해자를 만진적이 있습니까?'라는 단순한 질문에 이상 반응을 보였다"며 "비전문가가보아도 거짓말을 한다는 걸 알 수 있을 만큼, 그래프가 현저하게 차이가 났다"고 밝혔다.

이어 "윤지오씨의 증언 뿐만 아니라 거짓말탐지기 검사결과 등을 다 종합해서 10년이 지난 지금 기소하게 된 것이다"며 "조씨는 성추행이 일어났던 당시 자리에 없던 언론사 사장을 계속 있었다고 얘기하는 등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앞서 "다른 알리바이가 있는 언론사 사장이 없으면 피고인 조씨 자기가 범인이라는 사실이 명백해지기 때문에 그 자리에도 없었던 오모씨에게도 거짓말을 하도록 했다"며 "10여년 정도 친분을 유지하던 변양호씨가 이 사건 이후에 피고인과의 관계를 끊었는데, 이는 피고인의 거짓말에 대해 회의감을 느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씨는 장씨가 속해 있던 기획사 대표 김종승씨의 재판에 나가서도 '(장씨가) 김씨 생일에 추행당하는 것을 본 적 있다'고 일관되게 증언했다"며 "윤씨가 처음 진술할 당시 피고인의 인적사항을 헷갈렸는데 8개월 전에 있던 수많은 술자리에 참석한 사람의 인적 사항을 모두 기억하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다"고 덧붙였다.

또 "요즘 문제되는 윤씨의 신빙성 문제는 본건과 무관하다"며 "윤씨가 연예인으로 뜨고 싶었다면 20대 초반인 당시에 책을 내고, 후원금을 모집하는 등의 행동을 했을텐데, 당시에는 아무 이로움이 없음에도 경찰·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윤씨 진술의 자연스러움과 일관됨을 고려해 조씨에게 유죄를 선고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 출석한 조씨는 최후변론에서 "저는 장자연씨를 추행하지 않았으며, 그렇게 살지도 않았다"며 "검찰이 윤지오의 증언만 믿고, 10년 전에 검찰에서 무혐의 결정을 받은 저를 재기소하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이어 그는 "윤씨는 10년 전에도 나오지도 않은 고등학교를 나왔다고 했으며, 본인이 '영재 연예인'이라는 등의 거짓말을 일삼아 왔다"며 "일반 국민들이 윤씨의 과거 사진과 자료를 토대로 진술의 허구성을 고발할 때 검찰은 윤씨에게 고급 호텔비를 지원해주고, 경찰관을 지원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배려를 펼쳤다"고 호소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22일 조씨에 대한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조씨는 2008년 8월5일 서울 강남구의 한 가라오케에서 열린 김씨의 생일축하 자리에 참석해 장씨가 춤추는 것을 보고 갑자기 손목을 잡아당겨 자신의 무릎에 앉힌 후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장씨는 술자리에서 조씨 등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뒤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경찰은 조씨를 장씨에 대한 강제추행·접대강요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앞서 조씨는 2009년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벗기 위해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던 타 언론사 대표에 죄를 덮어씌우기도 했다.

당시 술자리에 장씨와 함께 참석한 윤씨는 경찰 조사에서 조씨가 술자리에서 했던 말과 행동을 구체적으로 밝히며 조씨의 성추행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씨는 2009년 8월 성남지청에서 무혐의로 불기소처분됐다.

이에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지난해 5월 "일관성이 있는 핵심목격자 진술을 배척한 채 신빙성이 부족한 술자리 동석자들의 진술을 근거로 불기소 처분했다"며 검찰에 재수사를 권고했고, 검찰은 수사 끝에 조씨를 기소했다.

지난해 11월 첫 공판에서 조씨 측은 억울함을 주장했다. 변호인은 "당시 장씨는 테이블 위에 올라가 춤을 췄는데 상식적으로 어떻게 강제추행이 이뤄졌겠냐"며 "공개된 장소였고 조씨 입장에서도 어려운 사람들이 참석해 그런 범행을 도저히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조씨는 전 조선일보 기자 출신으로, 2004년 경기 고양 덕양갑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한 후 금융권 임원을 지낸 경력이 있으며, 조씨의 부인은 현직 검사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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