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속 미국 땅 밟은 대만 총통…숙소앞 찬반 시위
월드/국제 2019/07/12 20:03 입력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카리브해 4개국 순방길에 나선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11일(현지시간) 경유지인 미국에 도착한 가운데 뉴욕에서 총통 지지자와 반대자들 사이 다툼이 일어났다.

AFP통신에 따르면 대만 언론은 차이 총통이 머무는 뉴욕 그랜드하얏트 바깥에서 일어난 사람들의 몸싸움 현장을 보도했다.

차이 총통 반대파들은 중국 국기를 흔들면서 반대 구호를 외쳤고, 이 과정에서 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돼 수갑을 찬 모습이 포착됐다.

차이 총통은 이번 순방길에서 경유지인 미국에 이례적으로 길게 체류한다. 11일부터 뉴욕에서 2박을 한 뒤 카리브해 4개국을 방문하고 귀국길에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또다시 2박을 머무르는 것.

보통 한 국가 원수가 미국 땅을 밟는 일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대만은 오래 전부터 위태롭고 특이한 외교 상황에 처해있다고 AFP는 설명했다. 대만은 70년간 자치정부를 구성하고 있으나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또한 지난 1979년 중국과 수교를 맺으면서 대외적으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인정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래 미국과 대만이 관계 변화를 모색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과 대만의 공식 교류를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차이 총통이 (미국) 영토를 지나지 못하게 할 것을 촉구한다"며 미국은 대만 독립 분리주의자들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대만 총통실은 특별히 중국을 언급하지는 않은 채 성명을 통해 "대만은 협박에 무릎꿇지 않는다"며 "모든 어려움은 오로지 국제사회로 나아가겠다는 우리의 결심을 공고하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11일 저녁 대만과 국교를 맺은 17개국 사절을 만났다. 12일 오전에는 비지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학생들을 만날 계획이다. 이후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는 아이티,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세인트루시아, 세인트키츠네비스를 방문한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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