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제자리 인건비만 또" vs "생활하기 빠듯, 9천원은 돼야"
사회 2019/07/12 18:03 입력

100%x200

12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인형탈을 쓴 아르바이트 직원이 목을 축고 있다. 2020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40원(2.9%) 오른 8590원으로 이날 결정됐다. 2019.7.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이철 기자,서혜림 기자 = 2020년 최저임금이 전년 대비 2.9% 인상된 시간당 8590원으로 12일 확정되자 그 영향을 피부로 느끼는 자영업자와 아르바이트 직원들은 서로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자영업자들은 자신들을 위한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했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아르바이트 직원들은 인상된 최저임금으로는 여전히 생활하기가 빠듯하다고 주장했다.

편의점이나 식당·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이번 최저임금 인상이 시간당 240원으로 급격하지는 않지만, 지난 2년 동안 이미 두 자릿수 인상률을 보인 만큼 최저임금을 동결하거나 자영업자를 위한 대책을 마련했어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양모씨(40)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두 자릿수로 최저임금이 올랐고, 2017년에는 6000원대이던 최저임금이 8000원대로 뛰어 인건비 부담이 너무 크다"며 "인상폭은 얼마 되지 않더라도 또 올라서 아쉽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모씨(48)도 "하루에 14시간 동안 아르바이트생을 쓰는데, 하루에 3000원가량의 인건비를 더하면 한 달에 10만원이 추가(인건비)로 빠진다"며 "얼마 되지 않아 보이지만, 매출은 오르지 않기 때문에 결국 내가 가져갈 돈에서 고스란히 빠지는 셈"이라고 털어놨다.

서울 중구에서 전통찻집을 운영하는 60대 여성 김모씨는 "우리는 3년 전부터 (인건비가) 비싸서 직원이 없고, 대신 딸이 직원"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특히 식당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나는 이 지역에서 30년을 장사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걱정어린 표정을 지었다.

60대 편의점 점주 김모씨는 "최저임금이 또 오르게 되면 결국은 업주가 직접 일을 하는 방법밖에는 없다"며 "이번에는 그나마 조금 올랐지만, 1000원 정도 올렸다면 (시간당 최저임금이) 1만원가량 됐을 텐데 그랬다면 아르바이트 직원 1명을 줄여야 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 직원들은 자영업자들의 반응을 이해한다면서도 시간당 8590원이라는 최저임금이 생활하기에 넉넉한 임금수준이 아니라는 반응이었다.

2년째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20대 여성 유모씨는 "최저임금이 올랐다지만 물가도 같이 올랐다"며 "넉넉하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고 500원 정도 더 올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간당 최소 9000원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2년째 일하고 있는 연모씨(28·여)도 "최저임금만으로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지내기가 어려워서 일부러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찾으러 다니기도 했다"며 "점주들이 어렵다고 하지만 임금이 올라야 소비도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20대 여성 호모씨는 "아르바이트로 버는 돈이 항상 생활하기에 부족하다"며 "학생이라서 일주일에 이틀을 일하는데, 30만원 정도를 받을 뿐이고 용돈벌이조차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털어놓았다.

이날 최저임금위원회가 2020년 시간당 최저임금 인상안을 발표하면서 자영업자와 아르바이트 직원뿐 아니라 노동조합·시민단체와 가맹점주·자영업자단체들 간에도 극명하게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은 중소·영세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절실히 기대했던 최소한의 수준인 '동결'을 이루지 못한 결과"라고 평가하면서 "아쉽고 안타깝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반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최저임금 1만원'이라는 시대정신을 외면했다"며 "경제공황 상황에서나 있을 법한 실질적인 최저임금 삭감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kaysa@news1.kr



저작권자 ⓒ 뉴스1 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