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쟁 없을 것" 불구 '긴박한 중동'
월드/국제 2019/05/19 16:0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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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바레인 '여행 자제령'…美 엑손모빌, 이라크 직원 철수
로하니 "대화 원하나 겁박하는 이들에겐 항복 않는다"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과 이란 간의 정치·군사적 긴장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양국 모두 "전쟁은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중동 지역 국가에서도 자국민들에게 이란과 인근 이라크에 대한 여행 자제령을 내린 데다 기업체 직원들도 철수하기 시작하는 등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움직임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레인 외무부는 18일(현지시간) "불안정한 상황"을 이유로 자국민들에게 이란·이라크 방문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중동에서 이란 방문 자제령을 내린 국가는 바레인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15일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자국 대사관 직원 중 '비(非)필수' 요원의 철수를 명령했으며, 미 연방항공청(FAA)은 이튿날 페르시아만 일대 상공을 비행하는 민항기들에 대해 '안전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미국의 정유업체 엑손모빌도 17~18일 이틀 간 이라크 유전에서 근무하던 자사 직원들 가운데 이라크 국적이 아닌 사람들을 국외로 대피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노르웨이 전쟁 보험사 DNK는 지난 12일 사우디아라비아 선적 유조선 2척을 포함한 상선 4척이호르무즈해협에서 신원미상의 무장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내놨다.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은 미국이 작년 5월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 뒤 대(對)이란 경제·금융제재를 재개하면서 조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란이 지난 2015년 미국과 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중국 등 6개 나라와 맺은 JCPOA는 이란의 핵개발 포기를 조건으로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압박이 계속되자 이달 8일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재개하겠다며 JCPOA 일부 파기 의사를 밝혔고, 미국은 이란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과 B-52 폭격기 등의 전략무기를 중동에 배치했다.

그러나 이란 측은 미국과의 군사적 충돌, 즉 '전쟁'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중국을 방문 중이던 지난 17일 국영 IRN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전쟁을 하고 싶은 상대도 없고, 중동엔 이란과 맞설 수 있다고 착각하는 상대도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전날 "이란과 전쟁을 하게 되지 않기 바란다"고 밝혔었다.

로하니 대통령은 17일 IRNA를 통해 "우린 대화를 원하지만, 우리를 겁박해 협상장으로 끌어내려 하는 이들에겐 절대로 항복하지 않겠다"며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양국 간 갈등이 당분간 해소되기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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