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정치·외교는 현실에 발 딛고 해야"…한미동맹 중요성
정치 2019/05/13 05: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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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석유화학공장 준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낙연 총리 페이스북) 2019.5.10/뉴스1

'지구 한 바퀴' 순방 "기업지원·외교 다변화 목표에 충실"

(키토·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정치와 외교는 현실에 발을 딛고 해야 한다"며 "미국이 주도하는 현실에서 협력하고 활용해야 결과가 나온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9박11일간 쿠웨이트·콜롬비아·에콰도르 순방 중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터뷰는 8일(현지시간) 에콰도르에서 진행됐다.

◇ "대한민국 외교의 한가운데에 한미동맹"

이 총리는 이번 비행시간 50시간50분, 비행거리 4만213㎞의 '지구 한 바퀴' 순방에 대해 "알찬 방문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원래 목표가 우리 기업들에 대한 지원, 외교 다변화였는데 2가지 목표에 비교적 충실히 접근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국무총리로서 쿠웨이트는 11년만, 콜롬비아는 37년만, 에콰도르는 1962년 수교 이래 최초 방문이었다. 포르투갈은 13년만, 휴스턴은 1968년 공관 개설 이래 최초 방문이다.

이 총리는 "대통령님과 제가 분담 형식으로 하고 있는데 과거보다는 빈번해졌지만, 외교 공백이 남아있는 것은 여전히 아쉽다"고 말했다. 경제나 외교의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외교의 공백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며, 이번 순방이 "그런 것에 비교적 부응했다"고 했다.

이번 순방에서 기억에 남은 일정으로 쿠웨이트에서 참석한 자베르 코즈웨이 연륙교 개통식을 꼽았다. 이 총리는 개통식 첫 연사로 축사를 했으며, 기념촬영 당시에서 사바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국왕의 바로 옆자리에 섰다. 이 총리는 이와 같은 배려가 "우리 기업과 대한민국이 대접받았다"라고 공을 돌렸다.

이 총리는 '쿠웨이트와 콜롬비아, 에콰도르도 저유가 때문에 고민이 보인다. 미국이 어느 정도 기회를 이용하는 것인가, 우리 세계 자체가 미국의 한계를 보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지향까지 포기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나 외교나 현실에 발을 딛고 해야한다. 미국이 주도한다는 건 분명한 현실"이라며 "우리가 협력하고 활용해야만 결과가 나올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것이 정의롭지 못하다, 가치에 합당하지 않다고 하는 건 그것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할 이야기이고, 적어도 정부 일을 하는 사람들은 꼭 그래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외교는 한가운데 한미동맹, 바로 그 바깥 틀에 중국과 일본 러시아, 세 번째에 외교 다변화가 있다"며 "이 틀이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고 봤다.

이 총리는 김대중 대통령 재임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에 이어 조지 부시 대통령이 취임하자, 부시 대통령과 도라산을 방문한 일화를 예로 들며 "할 일을 하는 사람들은 마음에 들고 안 들고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이 총리는 "우리나라 보수세력이 남북문제에서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마음에 들고 안 들고가 너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최근 십수년간 대북정책의 좌절 역사를 보면 원인이 거의 공통된다. 마음대로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 "기업에 힘이 되는 정부될 것…민생 위해 추경안 심의 임해야"

이 총리는 최근 대기업과의 스킨십을 넓히고 있다. 삼성, 현대차, SK, LG그룹 등 4대그룹을 모두 방문했고, 이번 순방에서는 롯데케미칼 미국 루이지애나주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문재인 정부 초기에는 대기업을 적폐 세력으로 보는 경우도 있었다'라는 질문에 이 총리는 "기업을 그렇게 본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을 가는 것도 기업을 위해 가는 것이지 특정인을 만나러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동포·지상사 대표들을 모셨을 때마다 이야기한 것처럼 기업들에 힘이 되는 정부가 돼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분배 악화'와 관련해선 "분배가 기대만큼 개선은 안 돼 있고 부분적으로는 이유가 어디 있든, 크게 보면 고령화의 속도가 빨라진 것"이라며 "고용으로부터 밀려나신 분들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최근에 나온 것처럼 고용의 틀 안에서 개선이 분명히 되고 있다. 소득주도성장의 효과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단지 그 울타리를 벗어나게 되는 분들이 계시다. 이것이 뼈아픈 대목이고 보완해야 한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야당은 장외투쟁을 하고 있고 추가경정예산안이 언제 통과될지 불투명하다. 야당을 포함해 국회에 요청이나 당부하고 싶은 사항이 있나'라는 질문에 이 총리는 "민생을 빨리 도와야 한다고 말하면서 국회를 외면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아스팔트에서 소리 지른다고 민생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민생을 위해 추경안을 냈으면 빨리 심의를 해주시는 것이 온당한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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