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배수의 진 쳤지만 커지는 분열 조짐…정계개편 서곡?
정치 2019/04/16 17:5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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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4.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손학규, '사퇴마감' 정했지만 당 내부서 불만 증폭
보수야권發 정계개편 주장…우선 당 내분부터 정리해야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손학규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바른미래당의 내분이 봉합은커녕 점차 확산하는 모습이다. 손 대표는 추석 전까지 지지율 10% 못 받으면 사퇴하겠다는 등 사퇴 마감시한을 정했지만, 오히려 당 일부 의원들의 이탈 조짐까지 감지되는 등 반발만 더욱 커지고 있다.

16일 바른미래당 의원들에 따르면 손 대표의 '최후통첩'은 오히려 당내 반발을 더 부추기고 있다. 이들은 손 대표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9월 추석 전까지로 스스로 사퇴 시한을 정한 것은 '사실상 사퇴를 안 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당 일부는 손 대표의 이런 움직임은 본인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손 대표가 선거제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등 산적한 현안을 인질로 잡고 시간 끌기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아직 (손 대표에게) 어떤 대응을 할지 정하지는 못했지만, 손 대표 사퇴와 관련해 강도 높은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하태경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하는 지역위원장 연판장을 돌리겠다고 하는 등 실력 행사에도 나서고 있다.

당초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을 주축으로 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손 대표의 책임론이 제기됐지만, 손 대표의 사퇴가 장기화하면서 권은희 정책위의장 등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까지 가세하는 모습이다.

이에 당 내부에서는 일부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바른정당 출신인 정운천 의원은 이날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일부 언론에서 자유한국당행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원론적인 이야기로 심사숙고 중"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대다수는 현재로서는 한국당행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유승민 의원이 "한국당이 변화한 것이 없다"며 한국당행을 부정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다.

다만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보수세력이 흩어져 있어서는 진보진영에 승리를 할 수 없다는 게 당 안팎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당 일각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황교안 체제의 한국당이 변화의 모습을 보일 경우 '바른정당 출신+호남을 제외한 국민의당 출신 의원'까지 이같은 의견에 동조할 수 있다는 보수야권발 정계개편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호남을 제외한 수도권·비례대표인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은 내년 총선에서 바른미래당의 공천을 받는다고 해도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양당 체제를 통해 진검 승부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당 내부에서는 일단 당 정비(손학규 사퇴)를 마친 이후에 다음 순서(정계개편)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당이 내홍에 휩싸인 상황에서 정계개편에 나설 경우 한국당이 주도권을 잡아 '당 대 당' 통합이 아닌 '합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 현 시점에서 보수통합의 물꼬가 터질 것이라는 기대감 보다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서서히 보수통합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당장 한국당이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동의할 만한 가시적인 변화를 보여주기 어려울 뿐 아니라 손 대표의 사퇴, 안철수 전 대표의 복귀 등 당 내부에서 논의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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