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외교로 본 북러관계 70년…김정은 첫 방러 '밀월' 단초될까
정치 2019/04/16 14:4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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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접견했다고 1일 보도했다. (노동신문)2018.6.1/뉴스1

김일성, 50~60년대 초반과 80년대 방소…김정일, 3차례 방러
김정은, 이르면 이달 방러 관측…北최고지도자로선 8년만 방러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러시아 방문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지난해로 국교 수립 70년을 맞은 북러 관계와 양국 관계 강화의 함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국 관계의 부침은 북한 최고 지도자의 방러 시점을 보면 대략적으로 파악 가능하다. 김일성 주석은 1948년 9월 북한 정권 수립 다음 달에 소련과 국교를 맺었고, 이듬해에 소련을 방문해 경제 지원을 비롯한 여러 협력 사업에 합의했다. 소련은 당시 주요 교역국이자 공여국이었다.
 

이후 김일성 주석은 1960년대 초반까지 수차례 소련을 찾았다. 이 시기, 북한은 6·25전쟁 참전을 계기로 혈맹 관계를 맺은 중국과 소련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추진했다. 1961년 7월에는 소련, 중국과 각각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 조약'을 체결했고, 1965년엔 소련과 '군사원조 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1960년대 초부터 중·소 국경 분쟁이 격화하자 중·소에 중립적 입장을 견지하는 한편 자주 노선을 선언하고, 개발도상국을 비롯한 비동맹국 외교를 본격 추진했다. 1970년대 들어선 자주노선을 유지하면서, 외교에서 경제적 실리 추구에도 나섰다.

북한은 1980년대 들어선 서방 국가들을 상대로 실리 외교를 더욱 확대, 강화했다. 김일성 주석은 1984년 소련을 23년만에 방문해 정상회담을 했다. 경제와 군사분야 협정을 체결하고, 원전 건설 지원 약속도 받아냈다. 1986년에는 당시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서기장과 회담했다.

김일성 주석은 고르바초프 서기장과의 면담에서 한국과의 교역을 말렸지만 역사의 물줄기를 되돌릴 순 없었다. 1988년 소련의 서울올림픽 참가와 1990년 중·소 정상회담으로 북·소 관계는 얼어붙었다. 북한이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은 1991년 12월 소련 해체 후 한참 뒤였다.

1996년 북·러 경제공동위 개최 등 경제협력 관계가 본격화되면서 정치관계도 차츰 회복됐다. 2000년 2월엔 양국 간 '우호 선린 협조 조약'에 체결됐다. 이로써 양국은 경제협력 파트너로서 새로운 관계를 맞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소련과 러시아의 최고지도자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2000년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방북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답방 형식으로 2001년 7~8월 24일간 열차로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당시 '북·러 모스크바 선언'엔 양국 간의 협력관계 복원,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 사업, 한반도 정세 등에 관한 합의가 들어갔다. 2002년 8월에는 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닷새간 찾았다.

그렇지만 북한의 핵실험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양국 관계 개선에 큰 진전은 없었다. 김정일 위원장은 사망 3개월여 전인 2011년 8월에는 동부 시베리아 울란우데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그리고 2박3일간 중국을 경유해 귀국했다. 그의 마지막 해외 일정이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르면 이달 중 러시아를 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최고 지도자로선 약 8년만에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이다.

양국 관계 강화로 북한은 경제협력과 대중국 의존 심화 및 미국 압박 견제를, 러시아로선 동북아 지역 정치·외교적 입지 확대와 북한을 경유한 남한으로의 가스관·철도 연결 등 경협 활성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3월 20일 "전통적인 조로(북러) 친선을 두 나라 인민의 지향과 이익에 맞게 끊임없이 강화, 발전시키려는 것은 우리 당과 인민의 확고한 의지"라며 역대 북러 정상회담의 일지를 소개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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