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공룡' 세포라 10월 韓진출…업계 "지각변동은 없을 것"
IT/과학 2019/04/16 08: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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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라 중국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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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한국시장 '정조준'보다는 '테스트베드' 목적일 듯"
시장에 안착 못한 편집숍 및 백화점 타격 가능성도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체험형 화장품 편집숍'의 원조이자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가 10월 한국 상륙을 예고했다.

그러나 한국 진출설이 돌기 시작한 2~3년 전만큼의 긴장감은 없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다만 아직 시장에 자리를 잡지 못한 일부 국내 화장품 편집숍 업체나 세포라와 고객층과 콘셉트가 겹치는 백화점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세포라 코리아는 오는 10월24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몰에 국내 첫 매장을 연다고 공식 발표했다. 세포라는 루이비통 등 럭셔리 브랜드를 여럿 보유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운영하는 화장품 편집숍으로 34개국에서 영업 중이다.

세포라는 최근 한국 화장품 시장에서 멀티 브랜드 유통 채널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짐에 따라 한국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포라 코리아는 파르나스몰점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서울 내 오프라인 매장 5개, 온라인 스토어 1개를 개점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는 매장 13개(온라인 스토어 포함)를 열 방침이다.

이희은 유로모니터 코리아 선임연구원(서비스·유통 부문)은 "주된 소비자층으로 예상되는 20~30대 여성들은 이미 해외여행과 직구 등으로 세포라를 친숙하게 여기고 있어 세포라라는 브랜드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초기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포라가 들어온다면 대부분 직구로 구매할 수밖에 없었던 세포라 PB나 아워글라스 등 세포라의 인기 브랜드를 주축으로 판매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현지 H&B스토어와는 다른 브랜드 라인업으로 차별화 전략을 펼치면국내 유통채널에 대항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포라가 한국에 진출한 이유는?…'테스트베트' 혹은 '온라인 시장'

올리브영을 필두로 국내 화장품 전문 유통매장들이 꾸준히 성장하고는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2014~2015년에는 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지만 2016년 들어 성장률은 3%대 이하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세포라가 한국에 진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세포라가 한국을 '테스트베드'(시험장)로 활용하거나 한국의 온라인 시장을 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우면서도 트렌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소비자에게 통하는 제품은 다른 아시아 시장이나 세계 시장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 A씨는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처럼 '화장품에서도 한국에서 1위를 하는 게 세계에서 1위 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해외 화장품 브랜드 관계자 B씨는 "한국에는 전문가처럼 깐깐한 소비자가 많다는 점에 많은 해외 화장품 브랜드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에스티로더의 톰포트뷰티, 로레알 키엘, 시세이도 나스 등 해외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들은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제품에 한국 이름을 붙이는 등 '한국 고객 헌정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벤자민 뷔쇼 세포라 아시아 사장은 "화장품 트렌드를 선도하는 한국 시장에 세포라를 소개하게 돼 매우 설레고 기쁘다"며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상거래 시장 중 한 곳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판매액 기준)가 전 세계 5위(약 80조원, 소비세 제외)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세포라 측은 최근 한국 화장품 시장에서 멀티 브랜드 유통 채널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짐에 따라 한국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뷰티 공룡' 세포라, 국내 화장품 시장 '지각변동' 일으킬까?

업계 전반적으로는 세포라의 등장을 큰 위협으로 보지는 않는 모습이다. 이미 국내 화장품 시장이 포화한데다 세포라가 내놓은 계획에 따르면 다소 소극적인 오프라인 전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세포라는 2022년까지 오프라인 매장 12개를 출점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시장에 영향을 미치려면 최소 매장 수가 200개는 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앞으로 온라인 경쟁이 중요하긴 하나 오프라인에서 경쟁을 하려면 매장이 400~500개는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의 매장 수는 1200개에 달한다.

다만 화장품 유통 시장에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한 화장품 편집숍 후발주자들과 세포라와 고객층 및 콘셉트가 겹치는 백화점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랄라블라, 롭스, 신세계백화점의 시코르 모두 아직 영업손실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롭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세포라를 크게 신경 쓰고 있지 않다"며 "타격을 입는다고 하기에는 롭스의 규모가 아직 작은 편"이라고 말했다. 랄라블라 관계자는 "타깃층이 다르기 때문에 위협으로 여기진 않는다"며 "세포라가 앞으로 국내 브랜드와 어떻게 연계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포라 코리아가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발굴하고 해외 진출을 돕는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선언한 점을 주목할 만하다. 독점 브랜드를 유치하기에 유리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세포라는 34개국에 매장 2500여개를 두는 등 세계 최대 화장품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세포라와 '동반성장'할 브랜드로 선택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 A씨는 "세포라의 입점 제안을 살펴보니 수수료율이 매우 높고 을이 피해를 보는 조건이었다"며 "세포라와 함께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초기 자금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선임된 김동주 세포라 코리아 대표이사는 호주 화장품 브랜드 이솝 한국지사장을 맡으며 이솝의 한국 론칭을 주도,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인물이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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