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초점]① 종영 D-1 '하나뿐인 내편'…'50%' 극과 극 평가, '재미↑' VS '막장 불패'
연예 2019/03/16 10: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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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하나뿐인 내편' 예고편 캡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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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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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종영을 단 하루 남겨 놓은 '하나뿐인 내편'은 꿈의 50% 드라마일까, 막장은 결국 성공한다는 씁쓸한 공식을 증명한 드라마일까.

오는 17일 종영하는 KBS 2TV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극본 김사경/연출 홍석구)은 결말 만큼이나 시청률 성적에 관심이 쏠리는 드라마다. 16일 오전 현재, 직전 방영분인 지난 9일의 101회(30분 기준, 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가 44.1%, 102회는 49.4%의 전국 일일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2010년 50.8%를 기록한 KBS 2TV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2010)에 이어 9년 만에 꿈의 시청률 50%에 육박한 수치다. 9년 전에 비해 절대적인 TV 이용자수가 감소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더 높은 수치로 해석되고 있다.

기록적인 시청률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린다. '하나뿐인 내편'은 가족애, 부성애 등을 주요 소재로 표방하면서 실상 내용은 막장과 다름없는 전개를 이어왔다는 비판도 받아왔기 때문. 그간 KBS 주말극이 그러했듯, 복수의 가족을 등장시킨 후 출생의 비밀, 고부갈등, 시한부 설정 등 막장 드라마가 애용한 소재들을 끊임없이 등장시키면서 갈등으로 시청률을 끌어 올렸다는 이야기다.
 

비밀을 숨기고 들키고 분노하고 봉합되는 과정이 에피소드마다 일어났다. 강수일(최수종 분)의 살인 과거를 가장 큰 비밀로 전개시키면서 그의 딸이자 가난한 여주인공 김도란(유이 분) 캐릭터를 고난의 길에 걷는 식으로 시청자들의 분노와 슬픔을 유발했다. 먼저 강수일은 살인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면서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진 인물. 그의 살인 누명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목격자의 자백, 우연한 '엿듣기', 불법으로 사생활 정보 취득 등의 장면이 동원된다.

김도란은 어린 시절 아버지와 헤어졌다가, 성장하면서는 계모의 핍박을 받다가, 결혼해서는 시어머니와 동서의 구박을 감내했다. 수동적인 성향인 것은 차치하고 동정심과 눈물을 무기로 스스로 갈등을 만들 수 밖에 없는 선택을 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아이러니하게 했다. 캐릭터의 매력이 전무하지만 돈많은 집 자제인 왕대륙(이장우 분)의 아내가 되는데, 이는 마치 김도란의 애달픈 인생의 한줄기 구원처럼 그려진다.

'악인' 캐릭터들은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일삼으면서 '욕 하면서 보는' 드라마의 정체성을 더욱 확실히 했다. 계모 소양자(임예진 분)는 '딸 키운 값을 달라'면서 적반하장으로 돈만 밝히고, 큰 사위의 돈을 가져다가 작은 딸 결혼을 시키는 황당한 캐릭터로 등장했다. 사사건건 며느리를 구박하다가 아들이 이혼했음에도 치매 시모를 '전'(前) 며느리에게 보내는 시모 오은영(차화연 분), 강수일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다면서 패악질을 부리는 동서 장다야(윤진이 분) 등이 그 예다.

특히 빼놓을 수 없는 황당한 설정은 박금병(정재순 분)이 걸린 치매가 이야기를 진전시키는 주요한 장치로 쓰였다는 것이다. 계속 갈등을 만들어야 하거나, 갈등을 빨리 봉합시켜야 할 때 박금병의 치매가 발병했다. 강수일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김도란을 목격해 위기감을 고조한 뒤 곧바로 치매 때문에 이를 기억하지 못하는 장면들이 그 예다. 입맛에 맞게 작가 좋을대로 쓰이는 치매 설정이 황당하다는 반응은 방영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이처럼 막장 설정을 극대화시킨 '하나뿐인 내편'에 대한 아쉬움은 시청자 뿐만이 아니라 방송가에서도 흘러나오고 있다. 다양한 소재, 참신한 이야기, 또 발전한 기술력과 인력을 바탕으로 더욱 완성도 높은 드라마들이 나오고 있는 시기에, 오히려 시대를 역행하는 설정의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이 결국 막장일수록 성공한다는 공식을 확인시켜줬다는 것. 특히 KBS에서 같은 시기에 미니시리즈 '왜그래 풍상씨' 역시 막장극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바, KBS 드라마 자체의 이미지 변화에 대한 우려도 있다.

그러면서도 일각에서는 일부 세대에만 소구할 수 있는 생소한 소재가 아닌데다가 시트콤을 보듯이 소비할 수 있는 점이 '하나뿐인 내편'이었다면서, 어렵지 않게 드라마를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보내는 반응도 나온다. 기록적인 시청률의 원인과 드라마의 기능에 대한 갑론을박이 쏟아지는 문제적 드라마로 기억될 '하나뿐인 내편'이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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