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급곡선·경사·터널 달려도 일반철도와 차이 없어"
경제 2019/03/16 08:1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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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시험선로 전경 / 김희준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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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시험선로 준공식 전경 / 김희준 © 뉴스1

447종 철도시험 가능한 첫 13㎞ 시험선로 준공
"철도 안전·열차 수출에 일등공신 될 겁니다"

(오송=뉴스1) 김희준 기자 = "당장 수출을 앞두고 주행거리가 부족한 업체에 13㎞ 시험선로는 단비와 같죠. 부품의 안전성능 실험도 훨씬 빨라집니다." (우기하 철도시설공단 충청본부 부장)

15일 오후 오송 철도시설기지엔 궂은 빗속에서도 3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건설한 철도종합시험선로(시험선로)를 보기 위해서다.
 

시험선로는 국내에서 개발한 열차의 성능, 각종 부품과 안전 시스템을 검증하기 위해 2014년부터 추진했다. 지난해 강릉선 KTX 사고 이후 철도 안전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준공 일정도 속도를 냈다.

이날 행사는 충북 청원군~세종시 전동면을 잇는 13㎞ 선로의 준공식이다. 김상균 철도시설공단 이사장과 시험선로를 담당할 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 아틸라 키스(Attila Kiss)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무총장도 참석했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에도 우비를 챙겨 입으며 열의를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김상균 이사장은 "시험선로는 2009년 경부고속철도 침목 균열사고, 2011년 광명선 탈선사고 이후 철도 용품과 시스템 검증체계가 필요하다는 요구로 만들어졌다"며 "이날 개통하는 시험선로는 9개 분야 198개 항목, 447종의 시험을 할 수 있어 국내 철도산업에서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자신했다.

행사장에서 3분 남짓 차를 타고 이동해 시험선로의 시작점인 오송역 인근으로 이동했다. 시험선로는 오송역과 전동역을 잇는 경부선 옆을 따라 만들어졌다. 시험운행이 필요한 열차는 영업 운행이 끝난 야간에 한국철도공사의 협조를 얻어 오송역이나 전동역으로 이동했다가 경부선과 시험선로 간 이어놓은 궤도를 따라 다시 이동한다. 오송역과 전동역엔 별도의 차량기지 선로가 있지만, 유사시 시험선로도 차량기지로 쓸 수 있다.

시승 행사엔 철도기술연구원이 개발한 해무-430X 열차가 준비됐다. 급곡선(회전반경 250m)과 급경사, 교량(9개), 터널(6개)이 설치된 시험선로를 달리는 동안 열차 안에선 일반 철도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열차 안에서 만난 우기하 철도공단 충청본부 부장은 "현대로템에서 개발한 전동차를 호주에 수출하는데 조건이 주행거리 2만km"라며 "이번에 시험선로를 개통하면서 이런 문제를 신속히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험선로는 고속, 일반철도는 물론 도시철도도 시험할 수 있다. 철도의 규격은 같지만 전력장치가 다른 점을 보완해 열차 종류별로 호환해 운영하도록 시설을 갖췄다. 그러나 시험선로의 구간이 짧아 최고속도는 시속 250㎞에 머물렀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해 시속 420㎞를 달리는 해무-430X의 역량을 확인하지 못해 아쉬웠다.

오송역 인근에서 전동역 인근을 왕복한 시험선로 운행은 12분 남짓에 끝났다. 철도공단이 지은 시험선로는 앞으로 철도기술연구원이 관리한다. 국내업체의 제품개발과 자체 연구개발에 요긴하게 쓰인다.

연구원 관계자는 "안전검증이 필요한 부품이나 시스템도 다양한 조건에서 수십회 반복 검증할 수 있어 국내 철도안전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99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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