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 이정범 감독 "'악질경찰', 1년간 캐스팅 난항…세월호 빼달라더라"
연예 2019/03/15 17:15 입력

100%x200

워너브라더스 제공 © 뉴스1

100%x200

'악질경찰' 스틸 컷 © 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악질경찰' 이정범 감독이 영화를 찍으면서 겪은 어려움을 털어놨다. 앞서 그는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투자를 받고 캐스팅을 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정범 감독은 15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악질경찰'을 준비하면서 1년간 주연 배우 캐스팅을 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 호감을 갖고 있다가도 세월호 이야기가 나오니 '됐어' 그러면 나도 사람이니까 화가 나더라. 아마 그 사람도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만 그때 당시는 화가 났다"말했다.

영화를 기획하기 시작한 때는 2015년 말. 여러 감독과 배우들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보이지 않는 압박을 행사하던 전 정권의 힘이 아직 강할 때였다. 이정범 감독은 '세월호' 소재만 빼면 영화를 출연하겠다고 했던 배우도 있다고 했다.
 

이정범 감독은 "세월호 얘기만 빼면 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 (화가 났다). 그 분도 두렵고 미안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쉽사리 연락이 다시 될지 모르겠는데 기회가 되면 보겠지만 1년간 조필호 캐릭터 캐스팅이 어려웠다. 빨리 조필호가 안착돼야 케미스트리를 볼텐데 메인 배우가 캐스팅이 안 되니까, 진행을 못 하는 상황에 봉착했다. 그때 많이 힘들었다. 대한미국에서 이 영화는 못 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 말했다.

조필호는 결국 이선균이 맡았다. 이선균은 이정범 감독과 같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으로 대학시절부터 두터운 인연을 맺어왔다. 상업영화로는 처음 한 작품에서 만났다.

이정범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 갖고 있던 세월호에 대한 트라우마가 더 짙어진 것 같다고 했다. 울컥 감정이 올라온 듯 한동안 입을 다물기도.

그는 "유가족 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고맙다고 하는 분들 중에 하나가 본인들을 피해자라고 하지 않아서, 그걸 잠시 잊을 수 있는 범죄물이어서 좋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면서 "저도 5년간 영화를 찍다 보니, 트라우마를 겪었다. 후반 작업을 하면서 쉴 기간이 있었다. 정서적으로. '악질경찰'을 내려놓고 다음 영화는 뭘 할까, 산을 좋아하다 보니까, 자연을 보면서 빠져나올 기간이 있었다. 그런데 (개봉을 앞두고) 영화 때문에 복기한 거다. 이 영화를 취재할 때의 기억이 '악질경찰'을 보면서 다시 복기됐다. 자다가 깨서 울기도 한다. 나도 모르게 트라우마가 있구나. 없다가도 왔구나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런 부분이 나를 변하게 했다. 다른 작가가 쓴 시나리오를 쓰고, 우는 남자의 이야기를 벗고 웃는 청춘물 같은 영화를 하고 싶다"면서 '악질경찰'이 자신의 영화 인생에 어떤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헀다.

한편 '악질경찰'은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악질경찰 조필호가 거대기업의 불법 비자금 사건과 엮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아저씨'로 신드롬을 일으킨 이정범 감독의 신작이다. 세월호 사건을 영화 속 소재로 사용했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저작권자 ⓒ 뉴스1 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