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무비] 여성 독립운동가 조명한 '1919 유관순', 의미 있는 한 걸음
연예 2019/03/14 09:4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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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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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1919 유관순'은 단순히 열사 유관순에 대해 다룬 영화가 아니다. '그녀들의 조국'이라는 부제에서 엿볼 수 있듯이 유관순으로 대표되는, 3·1 만세 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일제와 맞서 싸운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을 조명한다.

영화의 주인공은 유관순, 어윤희, 권애라, 심명철, 노순경, 임명애, 신관빈 등 서대문 형무소 8호 감방에 수감된 이들이다. 학생, 기생, 시각장애인, 과부, 임산부, 간호사, 백정의 딸 등 신분도, 처한 환경도 달랐던 이들은 '독립운동'이라는 공동 목표 아래 하나가 된다.

극은 서대문 형무소 8호방에 있는 이들이 수감된 사연을 따라간다. 이화학당 재학생으로 휴교령이 떨어진 뒤 고향 천안에 돌아와 만세 운동을 주도한 유관순(이새봄 분), 개성에서 3·3 만세 운동에 사력을 다한 유치원 교사 권애라(김나니 분), 호수돈여고 사감 신관빈(장세아 분), 시각장애인 심명철(김무늬 분), 수원 3·29 만세 운동의 주동자인 기생 김향화(박자희 분), 독립선언서를 인쇄해 유포한 세브란스 병원 간호사 노순경(류의도 분) 등 독립운동가들은 척박한 상황 속에서도 독립을 향한 강한 열망을 보여준다.
 

독립운동 끝에 수감된 이들은 생사를 넘나드는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투옥 생활을 견딘다. 그 와중에도 옥중 만세 운동을 일으켜 투지를 드러낸다. 끝까지 일제에 굴복하지 않고 결국 옥중 사망한 유관순을 비추는 엔딩은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동시에 시대를 위해 불살랐던 독립운동가들의 결연함을 엿볼 수 있게 한다.

'1919 유관순'은 그동안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에 집중한다. 조국을 향한 뜨거운 애국심으로 독립운동에 투신한 이들은 유관순 외에도 더 많았다. 영화는 이 가려졌던 여성들에 주목한다. 성을 뛰어넘고, 신분을 뛰어넘은 이들의 독립운동은 뜨거운 감동을 주기 충분하다.

배우들의 연기도 눈여겨볼만하다. 유관순을 연기하는 이새봄은 열사의 천진한 학생시절부터 독립운동에 투신하고 옥사하기까지의 감정선을 안정적으로 따라간다. 섬세하다고 볼 순 없지만, 그 날 것의 연기가 오히려 인물의 진정성을 부각시킨다. 어윤희 역의 양윤희는 극에 필요한 노출을 감행해 영화에 긴장감을 더하고, 각각 권애라 역과 김향화 역을 연기하는 소리꾼 김나니와 박자희는 노래로 8호방 식구들의 힘든 투옥생활을 그려내 극을 더 풍성하게 한다.

물론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다. 유관순을 주인공으로 하기에 다른 여성 독립운동가 이야기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고, 과거와 현재 시점을 왔다 갔다 하며 이야기가 전개돼 흐름이 다소 끊기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주인공으로 한 새로운 이야기라는 점,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철저한 고증을 진행했다는 점만으로도 관람 가치가 충분하다. 14일 개봉.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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