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신설·선발대상 고졸자 전환…올 고1 대입서 약대 열풍 부나
사회 2019/02/12 16:1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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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약학대학 모습.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교육부 이르면 다음달 약대 신설 대학 2곳 발표…정원 늘어나
'통합 6년제' 전환으로 고졸자 1700여명 선발…대입 경쟁 치열할 듯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 대학에 입학하는 2022학년도부터 약학대학 입시 열풍이 불 전망이다. 내년부터 약대 2곳이 더 늘어나고 선발 대상도 '대학 3학년 편입생'에서 '고교 졸업생'까지 확대되면서 입학 문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약대 신설 대학 2곳 곧 확정…정원 60명 증원

12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달 새로 약대를 운영하게 될 대학 명단이 확정된다. 이는 지난 2010년 가톨릭대 등 15개 대학에 약대 신설을 인가한 뒤 9년 만이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9월 제약·바이오 분야 연구개발 인력을 양성한다는 취지로 2020학년도 약대 정원 증원 계획을 확정하고 교육부에 알렸다. 증원된 약대 정원은 60명이다.

약대 정원 증원은 보건복지부가 결정하지만 정원 배정은 교육부 몫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약대 정원을 60명 늘리겠다는 계획을 각 대학에 안내하고 한달 간 정원 배정 신청을 받았다.

새로 약대를 설치해 정원을 배정하겠다고 신청한 대학은 총 12곳이다. 고신대, 광주대, 군산대, 대구한의대, 동아대, 부경대, 상지대, 유원대, 을지대(대전), 전북대, 제주대, 한림대 등이다. 모두 비수도권 대학인데 이는 교육부의 지방 대학 선정 방침에 따른 것이다.

약대 신설 대학은 2곳이 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심사를 진행해봐야 겠지만 증원된 약대 정원을 감안하면 2곳 내외를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원배정심사위원회를 꾸린 뒤 1차 서면평가, 2차 면담평가 등의 과정을 거쳐 이르면 3월 중 약대 신설 대학을 확정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약대 정원 증원 취지에 맞게 제약·바이오 분야 연구개발 인력 양성 계획이 탄탄한 대학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기존 약대 2022학년도부터 통합 6년제 전환 예상

2022학년도에는 약대 학제가 개편된다. 현행 '2+4년제'와 의과대학처럼 '통합 6년제'도 허용된다. 이공계 학생들이 3학년 때 대거 약대로 빠져나가면서 기초과학 분야의 황폐화를 가속화한다는 우려를 반영했다.

'2+4년제'는 다른 대학·학과에서 2학년을 마친 대학생이 약대 1학년으로 편입해 4년을 더 배우는 방식이다. 단 약대에 편입하려면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를 치러야 한다. 통합 6년제는 고교 졸업생을 1학년 신입생으로 뽑아 6년 동안 가르치는 학제를 말하며 PEET를 치를 필요도 없다. 교육부는 2022학년도 대입부터 약대를 운영하는 대학이 '2+4년제'와 '통합 6년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내년 약대 신설 대학도 대상이다.

대다수 대학은 통합 6년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수학생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약대 운영 대학 측의 움직임도 이를 뒷받침한다. 애초 교육부가 올해 초까지 약대 운영 대학들에 학제 전환 여부와 방식을 담은 계획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대학들이 정원 조정 논의에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달라고 요구해 계획서 제출 시기를 올해 9월로 미뤘다. 6년제로 전환하면 2개 학년 만큼 정원이 늘기 때문에 다른 학과 정원을 조정해 약대 정원을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사실상 거의 모든 대학이 6년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9월까지 계획서를 받아 보고 충분한 검토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약대 학제 전환 여부는 각 대학의 2022학년도 대입전형안 제출기한인 내년 3월 말 확정돼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약대 입시 변화에 고1 관심↑…의대·이공계 상위권 학과 지원자 줄 듯

약대 신설과 학제 개편으로 약대 입학 문(門)이 넓어지면서 첫 대상이 된 올해 고1의 관심이 한층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약대 신설 대학 정원과 기존 35개 약대(현재 입학정원 1693명)가 모두 통합 6년제로 전환하는 것을 전제로 할 경우 2022학년도 대입에서는 최대 1753명까지 선발할 수 있다.

김병진 이투스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현재 약대 입시 변화에 대한 예비 고1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매우 뜨거운 편"이라며 "어느 대학이 약대 신설을 할지, 기존 약대 운영 대학 중 어느 대학이 통합 6년제로 전환할지에 대한 문의가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대입도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약대 신설과 높은 통합 6년제 전환 가능성을 본다면 2022학년도 대입에서는 현재 약대 진학자가 많은 화공생명공학과, 생명과학과, 화학과 등의 지원자가 크게 감소하고 합격선도 낮아질 것"이라며 "특히 상위권 대학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여학생들이 약대를 선호한다는 점, 의대·치대·한의대 출신보다 약대 출신의 진로 스펙트럼이 넓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번 약대 입시 변화로 의대·치대·한의대 지원 경쟁률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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