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독부 보기 싫어'…한용운 여생 보낸 '심우장' 사적된다
문화 2019/02/12 09:4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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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 심우장'.(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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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창 의사 선서문 및 유물'과 '이봉창 의사 친필 편지와 봉투'.(문화재청 제공)

일왕 처단 결의 '이봉창 의사 선서문' 등 문화재 등록 예고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만해 한용운(1879∼1944) 선생이 여생을 보낸 '심우장'이 사적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항일독립 문화유산인 '만해 한용운 심우장'을 사적 지정 예고하고 '이봉창 의사 선서문 및 유물'을 문화재 등록 예고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인제성당'과 '구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 춘천수련소'는 문화재로 등록했다.

사적으로 지정 예고하는 서울 성북구의 '만해 한용운 심우장'은 승려이자 독립운동가인 만해 한용운이 1933년에 지어 거주한 곳이다.

'심우(尋牛)'란 소를 사람에 비유해 '잃어버린 나를 찾자'라는 의미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과정을 나타내는 말이다.

심우장은 남향으로 터를 잡으면 조선총독부와 마주보게 되므로 총독부의 방향을 피해 동북방향으로 집의 좌향(坐向)을 잡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원형이 잘 보존돼 있으며 독립운동 활동과 애국지사들과의 교류 등에 대한 흔적이 남아 있다는 측면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이번에 등록문화재로 예고된 이봉창 의사(1900~1932)와 관련된 유물은 '이봉창 의사 선서문', 백범 김구에게 보낸 '이봉창 의사 친필 편지와 봉투', '이봉창 의사 의거자금 송금증서' 등 3건이다.

'이봉창 의사 선서문'은 일왕을 처단하고자 하는 결의를 국한문 혼용으로 기록한 것으로 이봉창 의사의 대표적인 항일투쟁 유물이다. 이 선서문은 1931년 12월13일 김구 선생이 이봉창 의사를 안중근 의사의 아우인 안공근의 집으로 데려가 선서식을 거행하고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봉창 의사 친필 편지와 봉투'는 1931년 12월24일 이봉창 의사가 김구 선생에게 의거자금을 요청한 것으로, 의거실행을 '물품이 팔린다'라는 대체 용어로 약속해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이봉창 의사 의거자금 송금증서'는 1931년 12월28일에 김구 선생이 중국 상하이에서 일본 도쿄에 있는 이봉창 의사에게 의거자금 100엔을 보낸 송금증서다.

'인제성당'과 '구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 춘천수련소'는 이번에 문화재로 등록됐다.

등록문화재 제742호 '인제성당'은 본당과 사제관을 하나로 축조한 건축물로 동시대 다른 성당건축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이다.

등록문화재 제743호 '구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 춘천수련소'는 강원도 지역 선교를 담당할 수녀 양성을 위한 시설로, 1959년 신축 이후 1962년 증축되는 과정에서 시기를 달리하는 2동의 건물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어 낸 것이 특징이다.

'만해 한용운 심우장'과 '이봉창 의사 선서문 및 유물'은 30일간의 예고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등록될 예정이다.


har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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