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주목할 때 결정적 역할…'주인공'이 되어 가는 손흥민
스포츠/레저 2019/02/11 10:43 입력

3경기 연속골-정규리그 11호포…주축 빠진 토트넘의 희망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토트넘과 레스터시티전 킥오프를 앞두고 양 팀 선수들이 필드 안으로 들어갈 때 카메라가 가장 많이 따라붙은 인물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과 보폭을 맞추던 카메라 워킹은, 이날 주목해야할 키플레이어는 바로 이 선수라고 말하고 있었다.

시작에 이어 무대가 끝날 시점에 이르러 카메라 세례를 받은 이 역시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승부를 마무리 짓는 쐐기포를 성공시키면서 화려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모두가 주목할 때 결정적인 역할을 거듭하고 있다. 이제 손흥민은 '주인공' 역할이 제법 잘 어울린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와의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에서 선발출전해 후반 추가시간 장거리 드리블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손흥민의 쐐기골에 힘입어 토트넘은 3-1로 승리, 20승6패(승점 60)가 되면서 3위 자리를 단단히 했다.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 2위 리버풀(이상 승점 65)과의 격차는 유지하고 추격자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51점/아스널, 첼시 이상 50점)과의 간격을 벌리는 값진 승리였다.

시즌 막바지 역전 우승이라는 꿈을 실현 시키기 위해서는 잡아야할 팀들을 반드시 잡아야할 토트넘이다. 자신들이 쌓은 승점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12위 레스터(9승5무12패·승점 32)와의 홈 경기는 그 '잡아야할 경기'에 해당했다. 여전히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 등 공격의 핵심자원들이 부상으로 빠져 있으나 포체티노 감독은 "무조건 승리를 원한다"며 레스터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현지 언론을 비롯해 포체티노 감독과 토트넘 팬들의 시선은 손흥민에게 향했다. 비빌 언덕은 손세이셔널 뿐이었다. 그냥 차와 포가 빠진 상황이라 다음 순번 무기에 기대를 거는 수준이 아니었다.

지난해 11월25일 첼시전에서 환상적인 50m 드리블 후 득점으로 시즌 정규리그 마수걸이포를 터뜨린 이후 지난 2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결승골(1-0 승)로 정규리그 10호(시즌 14호) 득점에 성공할 때까지 손흥민이 보여준 페이스는 그야말로 대나무가 쪼개지는 기세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지난해 11월25일부터 25라운드가 끝난 시점까지 EPL에서 손흥민보다 더 많이 득점에 기여한 선수는 없다"면서 "케인과 알리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토트넘은 최근 왓포드와 뉴캐슬을 상대로 경기 막바지 득점으로 승리를 거뒀는데,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손흥민이 2경기 연속으로 결정적인 골을 터뜨렸다"고 찬사를 보냈다.

당연히 레스터전의 관전 포인트도 손흥민의 활약상이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내용도 극적이었다.

오는 14일 오전 도르트문트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치러야하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일찌감치 승기를 잡아 후반에는 체력을 비축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였다. 그래서 전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고 전반 33분 선제골과 후반 18분 추가골을 묶어 2-0으로 여유 있는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레스터의 저항은 생각보다 거셌고 후반 31분 만회골을 내주면서 끝까지 애간장을 태우는 경기 양상으로 바뀌었다. 자칫 승점 1점에 그칠 수 있던 흐름이 되자 포체티노는 손흥민 원톱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비에 집중토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정적인 쐐기골이 터졌다.

후반 추가시간 무사 시소코가 수비 진영에서 공을 끊어내 손흥민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그리고 하프라인부터 질주를 시작한 손흥민은 수비수가 거칠게 따라붙는 상황에서도 빠르게 또 침착하게 공을 간수한 뒤 왼발 슈팅을 시도해 승리의 종지부를 찍었다. 아무도 없는 필드 위로 미끄러지던 손흥민은 분명 무대의 주인공이었다.

2018-19시즌 자신이 출전한 20번째 정규리그 경기에서 11호골(시즌 15호)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2017-2018시즌은 정규리그 37경기에서 12골을 기록했고, 2016-2017시즌은 34경기에서 14골을 넣었다. 충분히 새 이정표가 가능하다.

냉정히 말해 이전까지는 케인이나 알리보다는 비중이 덜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주인공으로 손색없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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