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규명·처벌·정규직 해결 안 돼"…김용균씨 4차 추모제
사회 2019/01/12 20:1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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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4차 범국민 추모제에서 故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사고는 명백한 인재…정부는 19일까지 응답해야"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조현기 기자 = "용균이가 사고난 지 벌써 한 달이 됐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아무것도 이룬 게 없습니다. 장례도 못 치르고 용균이를 추운 곳에 놔둘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하루 빨리 일이 해결돼 장례를 치러주고 싶은데, 참 힘듭니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4차 추모제에 참석해 담담하지만 결연한 표정으로 입을 뗐다.

'청년 비정규직 故김용균 시민대책위'(시민대책위)는 이날 오후 5시 '태안 화력발전소 비정규직 4차 범국민 추모제'를 열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발전소 비정규직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문재인 정부는 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와 5차 추모제가 열리는 19일까지 이에 대한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추모제는 서울을 포함해 부산, 경기, 인천, 충남, 충북 등 9개 지역에서 동시에 열렸다.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추모제에는 주최 측 추산 10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내가 김용균이다'라는 검은 띠를 머리에 두르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 '현장시설 개선 및 안전설비 완비' '고 김용균 죽음 은폐하는 서부발전 압수수색하라' 등의 팻말을 들었다.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는 "일부 사람들은 산안법이 통과됐으니 이번 사건이 어느 정도 해결된 것 아니냐고 묻지만, 아직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이룬 게 없다"며 "우리 아들의 바람대로 비정규직이 정규직화 되어 서민들도 인권을 찾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만들어지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균씨의 동료인 이준석 한국발전기술지부 태안화력지회장도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사고 한 달이 지나도록 정부의 발전민영화·외주화 정책, 정규직전환은 변한 게 없다"며 "정부와 언론은 28년 만에 통과된 산압법 개정안을 두고 김용균법이라고 부르지만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여전히 하청 노동자일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 지회장은 "용균이의 사고는 분명한 인재였다"며 "인간의 생명 안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음을 정부는 잊지 말아야하고, 이젠 답을 줘서 고인이 된 용균이와 유가족의 한을 풀어줘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회장이 울먹이며 무너지듯 호소하는 모습에 곳곳에서 함께 울음이 터졌다.

노동건강연대 정우준씨는 "노동자가 사망하더라도 회사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위해서는 국회에 잠자고 있는 '기업살인법'을 부활시켜 기업과 사장이 노동자들의 사고와 사망에 제대로된 처벌을 받게해 노동자의 안전을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모제에 앞서 발전비정규직 직원 300여명은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Δ책임자 처벌 및 재발방지대책 마련 Δ설비 개선 및 인력 충원 Δ 정부의 직접고용 및 정규직화 Δ 위험의 외주화 금지법안 제정 등을 요구하는 '발전비정규직 노동자선언'을 발표했다.

추모제를 진행한 이들은 광화문 서울 분향소에 집단 조문한 후 종로 세운상가 광장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시민대책위 공동대표)은 "19일까지 청와대가 답하지 않을 경우, 다음주 열릴 5차 범국민 추모대회는 가장 크게 개최하겠다"고 예고하며 대통령과 청와대가 반드시 19일까지 응답해줄 것을 요구했다.


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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