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기의 책보기] 평범한 저자 달콤한 인생
문화 2018/12/07 09:18 입력

100%x200

김광태의 '달콤한 제안'

김광태의 '달콤한 제안'

(서울=뉴스1)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유명한 사람의 이론이나 발언을 인용하는 글보다 자신이 스스로 깨우치거나 겪어서 알게 된 것을 쓴 글이 더 값지다'는 '개똥철학'적 신념으로 인용을 자제하며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신념에 반하여 모처럼 경험주의 철학자 베이컨의 '극장의 우상'을 말하고자 한다. 인간의 올바른 사고와 판단을 흐리게 하는 4가지 편견 중 극장의 우상은 '유명인의 권위에 대한 맹신'이다. 필자가 베이컨의 말과 다름없이 "이름이 높은 사람이라고 늘 옳거나 진실된 것은 아니다"고 자주 말하지만 그렇다고 필자를 베이컨 정도로 대우하는 사람이 없는 이유가 극장의 우상 때문이다. TV 토론에 나오는 사람들은 일단 교수, 박사, 국회의원, 변호사, 논설위원 등등의 꼬리표를 달지 않으면 섭외 대상이 되기 어려운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때문에 사람들은 철학자와 맞닥뜨리면 그가 사유와 통찰이 매우 뛰어날 것이란 선입견(편견)으로 움츠리지만 '도대체 무엇을 연구하는지 알 수 없는 학문이 철학'이라 규정한 사전도 있고, '누구나 아는 것을 자기만 아는 것처럼 떠드는 사람이 철학자'라고 말하는 보통 사람도 있다. '누가 유명하다는 사실과 그의 사람 됨됨이는 별개'라는 말을 이리 길게 하는 것은 잘 팔리는 책에 대한 평소 '불만' 때문이다. 저자의 유명세가 없거나 그럴싸한 '타이틀'이 없으면 그 책이 아무리 훌륭한 내용을 담고 있더라도 언론을 타거나 좀 팔리는 책이 되기 어렵다. 기자나 독자나 '이 사람이 뭔데 이런 말을 해?'라는 편견이 작동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런데 출판계에서 악명이 높은 유명 저자를 필자는 알고 있다. 그의 이름으로 나오는 책의 원고는 사실상 출판사에서 새로 쓰다시피 한 것들이다. 저자의 초고는 문장도 내용도 '기가 막히게 형편없지만' 독자들이 그의 이름값을 쳐주니 출판사로서는 달리 방법이 없는 것이다. 필자가 가급적 국내 저자, 마케팅이 약한 작은 출판사, 유명하지 않은 저자의 책 중 내용이 알찬 책은 소개해주려 노력하는 이유다.

'달콤한 제안'의 저자 김광태는 현직 농협안성교육원 교수이기는 하나 포털 사이트에서 이름이 마구 검색되는 유명인은 아니다. 서점에서 책을 집으면 '저자가 누구인가'부터 살피는 독자라면 저자의 제안이 아무리 달콤한들 구매로 이어지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조금만 '성의를 베풀어' 책의 본문 몇 페이지를 읽다 보면 '어? 괜찮은데?'란 반응이 금방 나올 책이다. 농협중앙회 직원으로 있다가 교육원에서 강의를 맡게 된 필자로서는 교육을 받는 전국의 조합원들에게 유익한 강의를 하기 위해 방대하고 부단한 독서와 정리(글쓰기)가 필요했을 것인 바, 오랜 기간 반복되는 독서, 정리, 강의로 축적된 '정보, 지혜'가 그의 실생활과 결합되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진짜 행복하게 사는 것인지' 터득해 나간 결과가 '달콤한 제안'으로 엮인 까닭이다.

교육원에 교육을 받으러 온 농협 조합원들이 졸지 않을 강의, 슬픈 사람에게는 위로가 될 강의, 힘이 빠진 사람에게는 힘이 돼줄 강의, 그곳에서 강의를 듣는 사소함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깨닫는 강의를 하기 위해 노력해온 저자의 '노하우'가 독자들에게도 똑같이 전달된다. 저자가 이룬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 성과가 타의 귀감이 될 만큼 거창해서가 아니라 그가 피교육자들의 인식 전환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구 읽고 꼼꼼히 정리한 동서고금의 지혜들'이 만만치가 않은 것이다.

◇달콤한 제안 / 김광태 지음 / 모아북스 펴냄 / 1만 5000원






저작권자 ⓒ 뉴스1 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