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투런포' 정수빈 "린드블럼도 내 홈런 생각 못했을 것"
스포츠/레저 2018/11/09 22:25 입력

100%x200

9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8회초 1사 1루 상황 두산 정수빈이 역전 투런포를 날리고 있다. 2018.11.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장외인 줄…생각보다 멀리 안 나가 불안"

(인천=뉴스1) 맹선호 기자 = 큰 무대에 강한 정수빈(두산 베어스)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정수빈은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올렸다.

 
정수빈은 0-1로 끌려가던 8회초 한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정수빈은 1회초부터 출루에 성공했다. SK 2루수 박승욱이 포구에 실패해 실책이 나왔지만 장기인 빠른 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1루를 밟았다. 하지만 두 번 모두 후속타가 없어 홈까지 들어오지는 못했다. 5회초에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던 정수빈은 8회초 '2015시즌 한국시리즈 MVP'의 진가를 보였다.

정수빈은 SK 두번째 투수 앙헬 산체스를 상대로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낮은 코스의 직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정수빈이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을 터뜨린 것은 2015년 10월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이후 무려 1105일 만이다. 무수히 주자를 내보내고도 무득점에 시달리던 두산은 정수빈의 홈런으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 승리까지 챙겼다.

사실 정수빈의 홈런은 예상 외다. 정수빈은 방망이를 짧게 잡으며 장타보다는 출루에 더욱 신경을 쓴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정)수빈이가 생각도 못한 걸 해줬다"고 놀라워 했다.

하지만 정수빈은 확실히 노리고 있었다. 그는 "찬스도 무산되면서 분위기가 안 좋았다. 반전이 필요했다"며 "누구든 분위기를 바꾸면 두산 다운 야구를 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수빈은 "내가 한 번 바꿔보자고 생각했다. 방망이를 짧게 잡아도 정확한 타이밍에 정확하게 맞으면 멀리 갈 수 있다. 산체스의 공도 빠르니 이를 이용하려 했다. 큰 것을 노리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홈런이 됐지만 사실 아슬아슬했다. 타격 후 두 손을 크게 뻗었던 정수빈은 타구를 보며 팔을 내렸다가 다시 환호했다. 타구가 아슬아슬하게 담장을 넘어간 탓이다.

정수빈은 "맞자마자 넘어갈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멀리 안 나가서 불안했다. 내 생각에는 장외(홈런)인 줄 알았다. 감정 표현이 많지 않은데 나도 모르게 너무 좋아했다"며 "린드블럼도 내가 홈런을 칠 것이라 생각 못 했을 것 같다"고 들뜬 기분을 감추지 않았다.


maeng@news1.kr



저작권자 ⓒ 뉴스1 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