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장대비 같이 맞은 한미동맹…한미연합사 취임식
정치 2018/11/08 17: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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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8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신임 사령관에게 지휘권을 이양하고 있다. 2018.11.8/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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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신임 사령관이 8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사열을 하고 있다. 2018.11.8/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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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8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한미연합사령관 이·취임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18.11.8/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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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신임 사령관이 8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사열을 하고 있다. 2018.11.8/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에이브럼스 '파잇 투나잇' 정신 강조…"같이 갑시다"

(평택=뉴스1) 문대현 기자 = 한국 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진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육군 대장)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신임 사령관의 이·취임식 진행된 8일, 하늘에서는 굵은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행사에는 전혀 지장 없이 진행됐다.

행사의 주인공인 브룩스·에이브럼스 대장, 행사에 참석한 귀빈들은 물론 연병장에 서 있던 한미 의장대와 군악대는 오히려 강한 빗줄기를 그대로 몸으로 맞으면서도 전혀 무리 없이 행사를 소화했다.

 
마치 65년간 이어진 한미동맹의 굳건한 역사를 한 장면으로 표현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9시, 한미연합사령관의 이·취임식을 1시간 앞둔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의 바커 필드(대연병장)는 행사를 준비하는 인력들로 분주했다. 비가 내리고 찬바람이 내리는 날씨였지만 행사는 예정대로 바커 필드에서 진행됐다.

연합사 소속 미군들과 한국군이 뒤섞여 참석자들의 동선을 체크했으며 음향시설을 점검했다.

대형 앰프에서는 영국의 유명 가수 아델의 'someone like you'와 한국가수 임재범의 '너를 위해', 방탄소년단의 'DNA'가 연속으로 흘러나오며 식전 흥겨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행사 시각이 임박하자 미군과 한국군 관계자가 본격적으로 들어서 자리를 채웠다. 평택을 지역구로 둔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과 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이 객석을 지나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미8군 소속의 군악대가 팡파레를 울리며 자갈이 깔린 바커 필드로 오와 열을 맞춰 진입했고 그 뒤로 미 의장대와 우리나라 육·해·공군의 의장대가 절도 있게 형태를 맞춰 바터 필드 한 쪽 자리를 차지했다.

이날의 주인공인 브룩스·에이브럼스 대장과 행사를 공동으로 주관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 폴 J. 셀바(Paul J. Selva) 미국 합참차장 등 내빈은 10시12분 행사장 중앙에 위치한 단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안내 방송에 따라 객석을 채운 300여명이 전원 기립했고 시작을 알리는 군악대의 연주가 시작됐다. 부대경례가 진행된 후 예포 17발이 발사됐다. 그간 수고한 브룩스 대장과 앞으로 임무를 완수해 줄 에이브럼스 대장을 향한 경의의 표시였다. 상공에서는 군용기가 저공비행을 펼치며 축하했다.

이후 주한미군 관계자의 축도문 낭독과 브룩스·에이브럼스 대장의 아내에게 각각 꽃다발이 증정되는 동안 빗줄기는 점점 굵어졌다. 의장대와 군악대는 여전히 바터 필드에 서 있었지만 이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어진 열병식에선 군악대가 음악을 연주하며 대열에서 이탈해 중앙 사열대 앞을 지나갔다. 거센 빗줄기에 눈도 제대로 뜨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는 군악대를 향해 객석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군악대가 연병장을 돌아 제 위치로 돌아가자 브룩스·에이브럼스 대장은 함께 사열차량에 올라탔다. 차량이 약 5분 간 연병장을 천천히 도는 동안 이들에게 우산은 씌워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두 대장의 얼굴에는 찡그리는 표정을 볼 수 없었고 오히려 간간이 미소가 섞인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확인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독 축사를 통해 "31개월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브룩스 사령관에게 감사하고 신임 사령관은 (부임을) 축하한다"며 "전작권 전환과 주한미군 재배치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한미 군 당국이) 합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간이 갈수록 빗줄기가 더욱 강해지는 상황에서 지휘권이 이양됐다. 지휘기 이양을 위해 내빈석에서 바터 필드로 내려 온 정 장관과 셀바 차장 역시 비를 피하지 않고 차분하게 깃발을 이양했다.

정 장관은 축사에서 "누구보다 한국의 상황을 깊이 이해하고 애국가를 외울 만큼 한국을 사랑한 브룩스 장군은 대한민국 국군 장병들과 국민들의 가슴에 큰 감동을 안겨주었다"고 치켜세웠고 "현장·소통 중심의 리더십으로 야전과 정책부서에서 역량을 발휘해온 에이브럼스 장군이 한반도 방위의 중책을 수행할 새로운 사령관으로 부임하게 돼 매우 기쁘고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후 이임사를 위해 빈센트 대장은 한글로 또박또박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고 말한 뒤 영어로 "비록 기상이 좋지 않지만 오늘 행사가 매우 고무적인 만큼 이런 일시적인 날씨와 불편함은 잊으리라 믿는다"고 말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 "특히 현재 연병장에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군기를 유지하며 행사에 참석해 준 우리 병사들께 감사를 표한다"며 추운 날시 속 2시간 가깝게 비를 맞고 있어야 했던 장병들을 배려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에이브럼스 대장은 "오늘 전투해도 싸울 수 있다는 강력한 '파잇 투나잇'(fight tonighit) 정신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며 연신 "같이 갑시다, 고 투게더"라고 외쳤다.

행사는 11시40분이 돼서야 마무리됐고 그제서야 추운 날씨 속 바터 필드를 지키던 장병들과 한미 양국 군 관계자들은 행사장을 떠나 영내로 들어갔다.

악천후에 자칫 싸늘할 수 있었던 행사장은 한미동맹으로 엮여 있는 양국 군인들의 임무수행을 향한 강한 집념 덕에 오히려 뜨겁게 달궈졌다. 65년 동안 변함없이 강력하게 유지되어 온 한미동맹의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순간이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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