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강정마을 사태 깊은 유감…미래로 가야할 때"(종합)
정치 2018/10/11 19:3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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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해군기지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해군기지 찬반 갈등을 겪은 강정마을에서 주민과 원희룡 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하고 있다(제주도 제공) 2018.10.11/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사면·복권, 관련 재판 확정되는대로 적극 검토"
국제관함식 후 제주강정마을 찾아 주민간담회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최은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제주강정마을 주민들을 향해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한 절차적·민주적 정당성이 지켜지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취임한 후 제주강정마을의 해군기지 건설 갈등에 관해 유감을 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또 강정마을 사건 관련 재판이 모두 확정되는대로 사면복권을 적극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한 뒤인 오후 4시35분부터 5시54분까지 제주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 1층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마음 아픔에도 불구하고 국제관함식 개최에 동의해주신 주민 여러분들의 대승적 결단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운을 뗐다.

이어 "저는 대통령 후보시절에 강정마을 문제해결을 약속했다. 지금도 당연히 그 약속을 잊지 않고 있다"며 "가슴에 응어리진 한과 아픔이 많을 줄 안다. 정부가 사업을 진행하면서 주민들과 깊이 소통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들"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위한 일이라고 해도 절차적 정당성과 민주적 정당성을 지켜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그로 인해서 강정마을 주민들 사이에, 또 제주도민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주민공동체가 붕괴되다시피 했다. 그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정부의 (해군기지 사건에 대한 강정마을의) 구상권 청구는 이미 철회가 됐다. 그리고 사면복권이 남은 과제인데 사면복권은 관련된 재판이 모두 확정돼야만 할 수 있다"며 "그렇게 관련된 사건이 모두 확정되는 대로 적극 검토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주민들과 간담회를 한 후 마무리 발언을 통해 과거의 고통과 갈등, 분열의 상처를 씻어내고 미래로 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군사시설이라 해서 반드시 전쟁의 거점이 되라는 법은 없다"며 "하기에 따라서 평화의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와이와 판문점처럼 제주 해군기지가 '평화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제주 해군기지는 북한을 상대로 하는 것만은 아니다. 긴 역사를 보면 북한과의 대치는 언젠가는 끝나게 되어 있다"며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다. 넓은 대양을 바라보며 해양 강국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군의 주요부대가 있는 진해가 군항제를 벚꽃축제로 발전시킨 사례를 들며 강정마을 역시 해군과 상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크루즈로 오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관광시설 등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관함식을 통해 부산이 아닌 강정을 세계에 알리고, 크루즈 입항에도 도움이 되고, 또 강정 주민들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관함식을 반대하리라는 예상을 충분히 했지만 설득을 통해 여기까지 온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관함식을 열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 주셔서 고맙다"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이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진 곳은 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을 해소하고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에 기여하기 위해 지역발전 사업계획으로 건립된 공간이다. 2012년 착공해 올해 5월4일 준공됐다.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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