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승인 '천주교 서울 순례길' 한국의 산티아고 될까
문화 2018/09/13 07: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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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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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밖네거리 순교성지.(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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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 순례길.(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서울 순례길은 전 세계 유례없는 이야기가 있어"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14일 아시아 최초로 교황청 승인 세계 국제 순례지로 선포된다.

교황청 승인 세계 국제 순례지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산티아고 순례길과 바오로 성당과 참수터 등으로 구성된 바오로 순례지, 성모 마리아 발현지 등이 있다.

 
이번에 승인된 천주교 서울 순례길은 '말씀의 길', '생명의 길', '일치의 길' 3코스로 구성돼 있다.

1코스인 말씀의 길은 한국 천주교의 시작을 보여주는 명동 대성당, 장악원 터(김범우의 집), 이벽의 집 터(한국천주교 창립터), 좌포도청 터, 종로성지성당, 광희문, 가톨릭대 성신교정, 북촌한옥마을 석정보름우물, 가회동 성당까지 총 8.7km에 이르는 구간이다.

2코스 생명의 길은 옛 순교자들의 족적을 더듬어 보는 코스로 가회동성당에서 시작해 광화문 시복 터, 형조 터, 의금부 터, 전옥서 터, 우포도청 터, 경기감영 터, 서소문밖네거리 순교성지(중림동 약현성당)로 이어지는 5.9km에 이르는 길이다.

3코스 일치의 길은 중림동 약현성당, 당고개 순교성지, 새남터 순교성지, 절두산 순교성지, 노고산 성지, 용산성심신학교, 왜고개 성지, 삼성산 성지로 짜여져 있으며 29.5km로 세 코스 중 가장 길다.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 부위원장 원종현 신부는 "말씀의 길과 생명의 길이 합쳐져서 일치의 길을 이루었다는 의미와 순교자들의 넋을 기리고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의 인생을 돌아보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2013년 9월 '서울대교구 성지 순례길'을 선포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계기로 서울시를 비롯해 서울 중구, 종로구, 용산구, 마포구 등 4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만들었다.

교황청에서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인정한 세계 국제 순례지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산티아고처럼 천주교 신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꾸준히 찾는 명소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원종현 신부는 "국제 순례지가 됐다고 해서 바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것은 아니다. 세계인들도 많이 찾을 수 있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서울 순례길은 유럽의 화려한 성당 등에 비견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서울 순례의 길에 얽힌 이야기가 가장 가치있는 것으로 평가받은 것"이라며 "자발적인 신앙 수용과 박해와 순교의 이야기는 전 세계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ar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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