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절대평가·수상경력 '빈틈'…'중3 대입개편' 우려 봇물
사회 2018/08/20 18:1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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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7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방안 및 고교교육 혁신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고1·2 내신 중요도↑…수상개수 제한 실효성↓
교육부, 지적·우려 해소 위해 설명회 카드 만지작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현재 중학교 3학년부터 적용될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이 현장에 반영될 때 일부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고교 진로선택과목 내신 성취평가(절대평가) 전환, 학생부 기재항목 중 수상개수 제한은 빈틈이 보여 또다른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이런 지적·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권역별 설명회나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교육부의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 및 고교교육 혁신방안'에 따르면, 현재 중3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19년부터 고교 과목별 내신성적 반영방식이 다르게 적용된다. 공통과목(고교 1학년 이수)과 일반선택과목(대개 고교 2학년 때 이수)은 '상대평가+성취평가', 진로선택과목(대개 고교 3학년 때 이수)은 '성취평가'만 반영한다. 현재 고교 내신성적 반영방식은 모든 과목이 '상대평가+성취평가'다.
 

상대평가는 학생들의 성적을 백분위에 따라 9개 등급으로 나누는 이른바 석차 9등급제 방식을 말한다. 상위 4%는 1등급, 상위 4~11%는 2등급과 같은 식이다.

성취평가는 학생 개개인의 교과목별 성취수준을 5개(A~E) 등급으로 구분하는 절대평가 방식이다. 100점 만점 기준 90점 이상 얻은 모든 학생에게 A를 주고 80점 이상이면 모두 B를 주는 방식이다.

'상대평가+성취평가' 체제에서는 서열화된 성적을 제공하는 상대평가 덕분에 내신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성취평가 체제에서는 서열화된 성적 확인이 어렵고 동점자가 많아 내신 변별이 어렵다.

교육계에서는 이런 이유로 대입 학생부위주전형에서 내신을 평가할 때 진로선택과목의 반영을 최소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학에서 변별력 모호한 진로선택과목 외면할 가능성 커

교육계 관계자는 "대학 입장에서는 변별력을 장담할 수 없는 진로선택과목보다는 공통과목·일반선택과목 성적을 중점 평가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고3 때 성적보다 고1·2 때 내신성적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는 얘기"라고 밝혔다. 그는 "고3때 역전은 사실상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대학도 이런 가능성에 대해 인정했다. 김정현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장(경상대 입학전형팀장)은 "변별력 문제를 감안하면 불확실한 진로선택과목보다는 좀 더 명확한 공통과목·일반선택과목 성적을 더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다"며 "현 상황만 놓고 보면 진로선택과목에 대한 반영은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계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부 관계자는 "진로선택과목의 내신 반영방식이 절대평가로 바뀌더라도 대입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내신 과목별 반영비율을 두지 않고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또 학생들이 이수할 진로선택과목 수가 고교 3년간 5과목 안팎으로 적어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교내상 수상개수 제한, 특정학생 상 몰아주기 방지 한계

학생부 기재항목 개선안 가운데 교내상 수상개수를 제한한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교육부는 학생부에 적을 교내상 개수를 학기 당 1개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대입 수시시기(고3 9월)를 감안하면 고1년 1학기부터 고3년 1학기까지 총 5개의 수상경력 기재만 가능한 셈이다. 한 학생이 수십개에 이르는 교내 상을 받는 등 '특정학생 상 몰아주기'가 심각해지자 이를 막기 위해 제한한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교내상 수상개수 제한이 특정학생 몰아주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한 고교 교사는 "학교에서 중요도가 높다고 판단한 상은 결국 성적 좋은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반대로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학생부에 적을 만한 교내 대회 수상경력은 훨씬 적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대회준비 부담은 그대로이며 대학들도 평가가 더 어려워질 거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대학 입학사정관은 "학생부 수상경력 개수를 제한하더라도 학생들은 최고 성과를 기재하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대회 준비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대학 입장에서는 학생부만 보면 3년 간 20개 대회를 준비해 5개의 수상경력을 써낸 학생과 10개 대회에 나가 5개의 수상경력을 써낸 학생간 노력의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워 평가가 쉽지 않아졌다"고 말했다.

바뀐 수능 과목구조 및 출제범위에서도 허점이 많다는 평가가 있다. 대표적인 게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바꾼 국어·수학의 경우 선택과목에서 어떤 과목을 택할지에 따라 성적 유불리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17과목 가운데 2과목을 고르게 된 탐구영역은 응시율 높은 생활과윤리, 사회문화,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에만 쏠려 사실상 4과목 중 2과목 선택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절대평가로 전환된 제2외국어/한문영역의 존재는 유명무실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변별력 약화로 대학이 입시과목에 포함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게 입시업계 관측이다.

이에 따라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과 고교교육 혁신방안에 대한 여러 우려를 불식시킬 교육부의 구체적인 설명과 세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대입제도 개편안과 고교교육 혁신방안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조만간 설명회나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학생·학부모들에게 정확한 내용을 설명하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도 조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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