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공사 못 믿겠다"…서울신정초 학부모 집단행동
사회 2018/08/10 18:1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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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정초등학교 학부모·학생들이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을 찾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2018.8.10/뉴스1 © News1 김재현 기자

서울교육청 찾아 석면문제 정밀검사 촉구 집회
"학생안전 반드시 확인" vs "학생안전 충분히 확인"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서울신정초등학교 학부모·학생들이 교육당국에 학교석면 제거공사 취소에 따른 후속조치를 촉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공사가 도중 취소됐다고 하더라도 학생안전을 확실하게 확인할 정밀검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신정초 석면문제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비대위 집행부를 포함한 학부모·학생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정밀검사 확인되지 않은 교실에서 아이들은 수업 중' '정밀검사 시행으로 아이 안전 보장하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항의했다.

집회 종료 후 긴 신경전도 벌어졌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서울시교육청 내부로 진입하려는 학부모·학생들과 안전을 우려해 이들을 막는 교육청 직원들이 2시간 가량 대치했다.

애초 신정초는 올 여름방학을 이용해 학교석면 제거공사를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사 과정을 둘러싸고 학부모와 교육당국·공사업체 간 의견 충돌이 잦았다. 학부모들은 한층 더 안전을 강화한 보양작업(석면 날림방지를 위한 임시조치)을 요구했고 교육당국·공사업체는 공사규정을 철저히 지켜 충분히 안전하다는 입장이 여러 번 부딪혔다. 공사 기간(51일) 중 20여일이 지났는데도 공사 첫 단계인 보양작업만 마무리하고 진전이 없자 교육당국은 결국 공사 취소를 결정했다.

그런데도 갈등은 계속됐다. 학부모들은 "보양작업을 하는 동안 석면텍스(마감재)를 훼손할 만한 작업도 함께 이뤄졌기 때문에 석면 부스러기가 날렸을 우려가 있다"며 전자현미경을 활용한 정밀 석면잔재물 조사를 요구했다. 교육당국은 "석면 철거작업 자체를 하지 않아 공사 이전 환경과 다를 바 없고, 마무리 정밀청소 진행 후 진행한 교실 실내 공기질 측정 결과에서도 석면농도가 학교보건법상 기준치(1㎤당 0.01개) 이하로 나타나 안전이 확인됐다"며 반박했다.

학생·학부모들은 석면 문제에 대한 확실한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초강수를 두고 있다. 지난 6일 개학 이후 사실상 등교 거부를 계속하고 있다. 전교생 1800여명 가운데 매일 500~600명이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하는 식으로 학교에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이들은 앞으로도 등교거부를 계속할 계획이다. 한 학부모는 "정밀검사를 통해 안전한 교실이라는 게 확인되기 전까지 아이를 보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공사 취소 후 정밀청소, 새로 입주할 때 하는 준공청소, 마무리청소를 거쳐 석면노출 우려를 없앴고 실내 공기질 측정에서도 안전이 확인됐는데도 학부모들이 그 이상의 요구를 하고 있어 난감하다"며 "또 석면철거 완료 학교에서 진행하는 정밀검사를 석면철거를 하지도 않은 학교에 적용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미세입자로 떠나니다가 호흡기로 침투하면 평생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악성중피종 등 석면폐증을 일으킨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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