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창신·숭인 채석장' 도시재생 암초…토지 미확보로 사업지연
경제 2018/07/12 05: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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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추진하는 '창신·숭인 채석장' 명소화 사업지(자료제공=서울시)© News1

사업부지 73% 차지 경찰 기동대 이전 논의 난항
올 상반기 개방하기로 한 전망대 사업도 지지부진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시가 추진하는 '창신·숭인 채석장 명소화' 사업이 암초를 만났다. 사업지 내 정부 소유 토지 이전를 위한 논의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탓이다. 여기에 올해 시민에게 개방하기로 약속한 전망대 조성도 지지부진해 창신·숭인 채석장 명소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서울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창신숭인은 지난 2010년 시내 35개 뉴타운 지역 중 가장 먼저 해제 후 2014년 정부로부터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서울시는 2015년 2월 '창신·숭인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열고 활성화계획을 세웠다. 당시 박원순 시장이 '현장 시장실'을 열고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기도 했다. 현재 200억원을 들여 창신숭인 12개 마중물사업 중 Δ마을배움터(주민교육) Δ주민공모 Δ일자리지원 Δ안전안심골목길 Δ백남준기념관 Δ봉제역사관 등 6개 사업을 완료됐다. 나머지 사업은 진행 중이다.

채석장 명소화도 서울시가 추진하는 마중물 사업 중 핵심이다. 이곳엔 일제 강점기에 조선총독부·경성역 등 건축물에 필요한 석재를 채취하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특히 서울시가 주목하는 것은 주거밀집지역 옆으로 형성된 비탈진 절개지다. 이곳엔 자원회수시설과 청소차량차고지, 무허가주택 등이 방치돼 있는데 서울시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우선적으로 문화공원·문화커뮤니티시설·자원재생센터·전망대를 조성한 후 야외음악당을 지어 서울의 대표 명소로 탈바꿈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서울시 계획은 채석장 일대 토지확보에 제동이 걸리면서 삐걱대고 있다. 사업 부지는 Δ국유지(3만3598㎡·73%) Δ시유지(1만1622㎡·25% Δ구유지(706㎡·2%)로 나뉘어져 있다. 일단 구유지는 땅 주인인 종로구와 원만하게 합의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문제는 서울경찰청 기동대가 있는 전체 사업지 73%에 달하는 국유지다. 서울시는 경찰과 토지 맞교환을 검토하고 있지만 협의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초동 등 시유지를 맞교환 대상 토지로 제시했지만 경찰의 반응이 뜨뜻미지근한 상황이다.

서울시와 경찰은 채석장 부지와는 별개로 동대문과 신당역 사이에 있는 기동본부 이전 논의도 아직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기동본부가 있는 자리에 글로벌 패션학교 등으로 구성된 혁신 허브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사업의 성격은 다르지만 이 두개의 토지문제는 하나로 연결돼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유지 중 기동대가 이전할 수 있는 지역을 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땅 교환은 각자 입장이 달라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당장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느끼면서 창신숭인 도시재생 완성은 기약이 없어졌다. 서울시는 채석장 명소화 1단계 사업을 오는 2021년까지 진행하고 2023년까지 2단계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현재 사업부지 확보를 위해 기본계획용역과 타당성 조사만 마무리했다. 국유지 이전 논의 과정에 따라 추가 예산 투입이 불가피할 것이란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실제 명소화 사업 일부가 이미 지연사태를 빚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는 '창신숭인 채석장 전망대'를 조성해 올 상반기 시민에게 개방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한양도성뿐 아니라 도심을 조망할 수 있어 창신·숭인 도시재생 공론화 역할로 활용해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였지만 이 계획은 지켜지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지 확보를 위해 주관 부서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전망대 조성은 설계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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