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미훈련 중단 시사에…중·러 '환영' 일본 '경계'
월드/국제 2018/06/13 21:5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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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미8군사령부 캠프험프리스에 미군 군용 트럭들이 줄지어 서 있다.. 2018.6.13/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중러 함께 '쌍중단·쌍궤병행' 단계적 접근 지지
일본은 "한미 훈련, 동아시아 안전보장에 중요" 경계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는 환영을 표했고 일본은 우려를 나타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전에 이미 한반도 상황에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며 "북한은 핵실험을 중단하고 한미는 군사 훈련을 자제했는데, 이는 사실 쌍중단 계획을 달성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그동안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해법으로 한미군사합동 훈련과 북한의 핵개발을 동시에 중단하는 쌍중단(雙中斷)을 주장해 왔는데, 이같은 해법이 결국 인정받았다는 자화자찬을 한 것.

겅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한미 군사훈련을 중지한다고 말한 것은 중국의 (쌍중단) 계획이 합리적이고 실현 가능하며 모든 당사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주장은 매우 일리가 있고 결국 모든 당사국으로부터 지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겅 대변인은 북미정상회담을 "좋은 시작이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환영한다고 밝히며 한미 군사훈련 중단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도발적인 행동을 중단하는 것은 한반도 주변의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필요한 단계"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7월 중국과 모스크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북핵 해법 로드맵으로 쌍궤병행(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을 중심으로 한 단계적 접근을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처럼 미국과 군사 동맹을 안보의 중요 요소로 삼고 있는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방침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은 한미훈련 중단과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 언급과 관련해 "한미 훈련은 주한미군과 함께 동아시아의 안전 보장에 중요 역할을 한다"며 "한미일이 이러한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외무 부대신은 전날 닛폰TV에 출연해 "놀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의 의도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본의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관방장관은 "한미 연합훈련은 한미가 먼저 조정할 문제로 일본이 말할 사안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안전보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예단하고 발언하지 않겠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 서명 후 "한미군사훈련은 (북한에) 도발적이고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선언했다.

13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선의의 협상을 하는 동안 워게임(war games)을 하지 않음으로써 우리는 재산을 모을 수 있다"며 한미 군사훈련 중단 발언을 재차 옹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같은 날 보도에서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 포어이글이나 맥스선더, 을지프리덤가디언 등 대규모 연합훈련은 중단하되 통상적 훈련은 계속할 방침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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