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폼페이오 임명…북미대화 영향은? 협상에 힘 실릴수도
정치 2018/03/13 23:5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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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CIA 국장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 미국기업연구소에서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틸러슨 경질해 눈길
북미관계 불안감 조성 관측 속 대북협상 의지 분석도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트럼프 행정부의 신임 국무장관에 대북 강경파로 불리는 마이크 폼페이오 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내정되면서 향후 북미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 국장이 새로운 국무장관이 될 것"이라며 "그는 환상적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WP)에 보낸 별도의 답변서에서도 폼페이오 국장의 임명 사실을 전하면서 "마지막으로 렉스 틸러슨의 임무에 고마움을 전한다. 지난 14개월 간 위대한 계약이 성사됐다. 그와 그 가족의 안녕을 빈다"고 전했다.

한반도의 운명이 달린 오는 4월말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5월 중 개최될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외교정책이 중요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장관을 해임해 더욱 눈길을 끈다.

틸러슨 장관은 그간 트럼프 행정부내 대표적 대북 '비둘기파'로 한반도 대화 기류의 안정적 관리에 일조해 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미국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의제를 조율하는 차원에서 파견할 대북특사에 틸러슨 장관이 적임자라는 관측도 지속적으로 흘러 나왔다.

이에 반해 새 국무장관에 내정된 폼페이오 국장은 미 행정부 내 대표적 대북 강경파로 분류된다. 폼페이오 국장은 지난 해 7월 한 포럼에서 "나는 북한 주민들은 그(김정은)가 사라지는 것을 열렬히 원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북한의 '정권 교체'까지 언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폼페이오 국장이 정식으로 국무장관이 되면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대북 정책 드라이브가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너서클 중에서도 최측근으로 전해지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강경책이 그를 통해 실현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파인 폼페이오 국장을 대북 외교의 전면에 세우면서 북미대화의 핵심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북한이 원하는 쪽으로 끌려 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더욱 강경 일변도가 되는 것은 어렵사리 성사된 북미대화에 불안감을 조성하는 요인으로 작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북대화론자인 조셉 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최근 사임한 이후 또 다른 대화파였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마저 경질되면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대화를 통해 북한을 상대할 수 있는 인물들이 사실상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에서 조셉 윤 대표와 틸러슨 장관이 빠지면 누구를 앞세워서 북한과 대화를 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북미정상회담의 성사에는 영향이 없겠지만 그럼에도 자꾸 대북대화파를 쳐낸다는 것에는 북미관계에 불안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과 대북 정책을 함께 논의해야 할 우리 정부 입장에서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카운터파트가 당장 사라진 만큼 효과적인 한미간 대북 공조는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관측도 있다.

이와 달리 폼페오 국장이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긴 하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긴밀한 정보교류를 통해 북측의 대화 제의를 전달받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간 회담을 성사 일보 직전까지 만들었던 것을 감안하면 폼페오 국장에 대한 국무장관 기용은 성과 있는 대북 협상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현재 정세는 북한의 통일전선부와 우리 국정원, 미국 CIA 삼각대화의 결과물"이라며 "현재의 정세를 만들어낸 폼페오에게 직접 북미정상회담을 준비를 시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협상을 해보려는 의지가 정말 확실하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국무장관이라는 위치가 북한만을 상대하는 자리가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를 상대하는 자리이니 만큼 국무장관 교체가 북미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고만 보는 것은 다소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eggod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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