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문, 트럼프 향해 '美 집권자' 지칭…원색 비난 사라져
정치 2018/03/13 23:4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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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북미정상회담 의식한 듯 비난수위 조절하는 모양새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집권자'라는 표현을 쓰면서 전에 비해 비난의 수위를 낮추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자 6면 '미국이 쏘아올린 무역전쟁의 신호탄'이라는 제목의 정세해설 기사에서 "최근 미 집권자가 자국이 수입하고 있는 철강재에 25%, 알루미늄 제품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대통령 행정명령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사의 내용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복관세가 세계 무역전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비판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켜 '미 집권자'라고 표현한 것이 더욱 눈에 띄는 대목이다.

앞서 북미관계가 한창 안 좋을 때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늙다리미치광이', '트럼프패거리', '전쟁미치광이, '테러 왕초' 등 말폭탄에 가까운 표현을 해왔다.

노동신문은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 집권자'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과격한 대미 비난과 함께 사용해 와 이번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북한이 5월에 열릴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미 비난의 수위를 낮추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을 만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대화 의지를 밝힌 이후부터 북한 매체에서는 미국을 겨냥한 비난 빈도도 줄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일 노동신문에서 "우리에게는 그 어떤 군사적 힘도, 제재와 봉쇄도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대북제재를 비난했지만 기존 대미 비난 기사보다 훨씬 강도가 약해졌다.

노동신문의 13일 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철강재ㆍ알루미늄에 고율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경제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기긴 했지만 한미 연합훈련이나 대북 제재 관련 내용은 없었다.

북한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앞두고 대미 메시지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다만 북한이 아직 북미정상회담에 관한 보도를 내놓지 않고 있어 현재 속내가 정확하게 파악이 되고 있지 않은 만큼 현재의 대미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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