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쿠르드 '군사긴장 고조'…"정부군 동향 심상찮아"
월드/국제 2017/10/12 20:1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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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KRG)의 페슈메르가 대원이 KRG 깃발을 흔들고 있다. © AFP=뉴스1

쿠르드 자치정부 "큰 공격 있을 수도" 공개우려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이라크에서 중앙정부와 쿠르드족 자치정부(KRG) 사이 군사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KRG의 군 조직인 페슈메르가는 이날 중앙정부의 공격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에 따라 병력을 동원해 국내 일부 도로를 수 시간 동안 봉쇄했다.

이들이 봉쇄한 도로는 최소 2곳으로, KRG 수도 격인 아르빌과 북부 도시 다후크·모술을 잇는 주요한 도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페슈메르가 관계자는 "이번 봉쇄는 이라크군이 분쟁 지역에서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서 '분쟁 지역'이란 쿠르드 측 군대가 장악하고 있으나 KRG 자치 지역에는 속하지 않아, 언제든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장소를 가리킨다.

쿠르드 당국자들이 정부군 움직임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건 전날 오후부터다.

당시 KRG의 안보회의는 "우리는 하쉐드 알 샤비(친정부 민병대)로부터 위험한 신호를 받고 있다"며 "또 연방경찰은 키르쿠크 남서쪽에서부터 모술 북부에 이르기까지 쿠르드족에 대한 중대한 공격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키르쿠크는 이라크의 주요 유전 지대로, KRG의 자치권이 미치지 않으나 페슈메르가가 사실상 통치하고 있는 분쟁 지역으로 평가된다.

그런데 다수의 보안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키르쿠크와 가까운 라샤드 인근에서 이라크 정부군의 정예 대테러특수부대(CTS) 등이 배치됐다. 라샤드는 키르쿠크의 페슈메르가 초소로부터 불과 65㎞ 떨어져 있다.

마침 이라크 중앙정부는 이슬람국가(IS) 북부 최후 거점으로 평가된 도시 하위자에서 지난주 격퇴전을 끝마친 상태다. 이 틈을 타 정부군이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경각심이 KRG 내에 고조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키르쿠크의 한 페슈메르가 지휘관은 이라크군이 당장 움직임에 나설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페슈메르가가 협력하는 미 주도 동맹군이 군용기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정부와 쿠르드족 간 긴장은 지난달 실시된 KRG 분리·독립 투표로 인해 터져 나왔다. 투표는 압도적 찬성을 확인하며 끝났고, 중앙정부는 그 결과 KRG와 모든 관계를 끊고 KRG로 향하는 국제 항공편을 차단하는 등 쿠르드족에 독립 의사 포기를 압박하고 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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